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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국산 전기차 인테리어에 비해 고급스럽다. '중국차'라는 선입견과 AS 불확실성만 해소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 같다."
국내 누리꾼 A씨가 중국 자동차 업체 BYD의 전기차 '아토3'를 전시장에서 살펴본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소감이다. BYD가 지난달 아토3를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모델로 등극시킨 후 중국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폭된 분위기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7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한국에서의 입지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기존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차를 실용적 관점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 진출 건축공사 원가계산 의 선봉장은 BYD다. 1995년 배터리 제조사로 설립돼 2003년부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BYD는 2016년 10월 한국지사인 BYD 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전기버스, 지게차 등을 출시해 상용차와 건설기계 수요를 공략했고, 수년에 걸쳐 시장 분석을 실시한 뒤 올해 승용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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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선봉장' BYD 따라 한국 노리는 中 업체들
BYD는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입 전기버스 시장에서 1~2위 위상을 고수했다. 버스 보급 개인돈 월변 성과로 얻은 사업 노하우와 시장에 관한 통찰을 활용해 중국 업체 중 가장 먼저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영국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한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조인철 전 미니 코리아 총괄본부장이 BYD 코리아 승용차 사업부 대표로 옮긴 사실이 알려진 후, BYD의 사업 의지와 성장성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올해 1월16일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실시한 BYD 쇼케이스에 참석해 "BYD는 지난 9년간 한국의 많은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제품, 기술을 가져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점을 알고 있다. BYD는 한국 시장이 낯설지 않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을 들여오 국민주택 민영주택 고 경험을 확산시키는 등 소비자 니즈(욕구)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YD 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첫 승용차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출고 개시한 직후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기존 수입 전기차 1위인 테슬라가 통상 분기 말 신차를 집중 공급하는 틈을 겨냥해 거둔 기록이기도 하다. 배터리 충전 정보 제공 장치(SoC) 미설치 등의 사유로 인한 신차 출고 난항을 딛고 깜짝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가성비 높은 중국산 차량을 적극 수용한 운수 업체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중국산 차량 품질에 대한 편견을 허문 것으로 분석된다.
BYD의 국내 판매 성과가 알려진 후 다른 중국 업체들의 한국 진출 여부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CI와 상표권을 출원하며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커는 올 초 국내 법인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지커 코리아)를 등기했다. 지커 코리아는 법인 설립에 이어 현재 임직원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전 대표가 지커 코리아 대표로 선임돼 한국 사업장을 이끌 예정이다.
장안자동차 브랜드를 운영하는 총칭 장안 오토모빌 컴퍼니는 이달 디팔(DEEPAL), 네보(NEVO) 등 브랜드, 제품 로고(CI)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장안자동차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과 합작 설립한 전기차 업체 아바타(AVARTA)도 브랜드 CI, 엠블럼의 특허를 획득했다.
샤오펑을 운영하는 광저우 샤오펭 모터스 테크놀로지 컴퍼니는 앞서 2018년 샤오펑 CI의 국내 상표권을 획득했다. 항저우에 본사에 두고 스텔란티스의 후속 투자를 유치한 리프 모터(Leap Motor)는 지난 3월 CI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공고한 상태다.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한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있다. 영국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분기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 3만4598대를 기록해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전년(2만7367대) 대비 36.8% 증가 폭은 2위 시장 미국(30만591대)이 기록한 13.5%보다 크다.
이는 그간 정부가 전기차 구매 지원책을 유지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자동차 업체들이 이에 부응해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포화상태라고 판단해 유럽뿐 아니라 한국을 새롭게 공략할 시장으로 삼았단 관측도 제기된다.
4월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BYD 차량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생산으로 인한 공급망 파괴 우려도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차 선입견'도 과거에 비해 해소돼 중국 업체의 진출을 유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작년 중국 업체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이 61%로, 2년 전 응답 비율 50.3%보다 개선됐다.
중국산 자동차가 타국 생산 차량보다 낮은 품질을 갖췄을 것이란 우려는 그간 기성 자동차 업체들이 펼쳐온 '중국산 전략'으로 해소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작년 4월 베이징 2공장에서 생산한 택시 전용 쏘나타 LPG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올해 1~4월 중국에서 생산한 쏘나타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902대) 대비 10.8% 증가한 999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작년 기가팩토리 상하이에서 양산한 중형 전기 SUV 모델Y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국내에서 1만8717대 판매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시켰다. 볼보 S90, EX30 등 모델도 중국산 차량에 대한 선입견 타파에 일조한 인기 차량으로 꼽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가격을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적절하게 맞출 수 있다면 실수요층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들일 수 있다"며 "테슬라 같은 '비중국' 브랜드의 중국산 모델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별 거부감 없이 소비자 선택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관심을 모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선 BYD의 단기 판매 성과나 타 중국 업체의 국내 진출 단서만 갖고 중국차의 내수 장악력 강화를 전망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차 업체들이 최근 영국 등 유럽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앞세워 거둔 성과가 한국에서 이어질지도 미지수란 관측이다. 다만 중국의 강점인 원재료, 부품 공급망과 막대한 정부 지원책, 단가 경쟁력을 등에 업은 현지 업체들의 공세는 내수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작년 12월 발간한 연구자료를 통해 "국내 소비자 인식과 현대차, 기아 등 기존 사업자 역량을 고려할 때 중국 전기차가 유럽, 동남아에서 이룬 성공을 한국에서도 거둘진 불확실하다"면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로 인한 국내 공급망 파괴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산업구조 재편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