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강원도 양양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이곳 인근에 위치한 남대천 둔치 여울가에는 산란을 앞둔 연어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남대천에서 출발해 북태평양을 거쳐 약 2만㎞를 회유하며 성장한 연어들은 매년 10~11월이면 고향으로 돌아온다. 연어들의 '자연 순환의 가치'를 지속가능한 기술로 이어가는 곳이 파마리서치다. 파마리서치는 2012년부터 동해생명자원센터와 협력해 연어 자원의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 산림조합 다. 센터는 연어 수정란을 30~40일간 보관한 뒤 부화시켜 약 5㎝ 크기의 치어로 키우고 매년 약 1000만마리를 남대천에 방류한다. 이렇게 자란 연어는 수년 뒤 회귀해 산란을 마친 뒤 생을 마감한다. 이때 채집된 연어의 생식세포는 파마리서치로 이송돼 냉동·정제·분자 가공 과정을 거쳐 바이오 소재로 다시 태어난다.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는 "동물자원을 활용한다는 게 언뜻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과거에 버려지던 연어의 생식세포를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생명 순환을 기술적으로 이어가는 방식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자연의 재생 능력 새희망홀씨대출조건 을 기술로 구현하는 파마리서치의 철학은 강릉 2공장에서 실현되고 있다. 남대천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이곳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화장품·의료기기 제조소와 보관소, 품질관리 실험실 등을 갖췄다. 공장에서는 연어 정소에서 얻은 핵산(DNA)을 정제해 인체 적용이 가능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와 코스메틱-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c-PDRN)로 가 전세자금대출 공한다. 이렇게 정제된 원료를 바탕으로 리쥬란을 비롯한 의료기기(PN)와 화장품 라인(c-PDRN)이 생산된다. 이날 방문한 공정실에서는 방진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정제와 여과 장비를 점검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이 관리하는 생산 라인에서는 한 배치(batch)당 약 30㎏의 연어 정소가 투입돼 4~5일간 해동·분쇄·정제·여과·추출 과정을 햇살론 자격 거쳐 고순도의 PN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준호 파마리서치 원료팀 대리는 "연어 정소 30㎏당 약 1㎏의 PN 원료를 얻을 수 있다"며 "원료가 천연물이기 때문에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라 공정에 맞게 균질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의 PN으로 생산할 수 있는 리쥬란의 양은 약 2만시린지(주사기)다. 의약품용 PDRN은 1공장에 마련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허가 시설에서 개발되고 있다. 고순도 PN·PDRN 생산의 핵심은 파마리서치가 자체 개발한 'DOT(DNA Optimizing Technology)' 공정이다. 단순한 추출이 아니라 연어에서 얻은 DNA를 인체 친화적 구조로 재조합·정제·최적화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생성된 PN·PDRN은 분자 구조가 견고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핵산 활성도가 높다. DOT 공정은 제품 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며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등 전 제품군의 공통 원료 생산에 적용된다. 손 대표는 "리쥬란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PN 기반 피부 재생 시장을 개척한 원조 브랜드라는 데 있다"며 "DOT 기술을 통해 고품질 PN과 PDRN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파마리서치는 유럽, 미국, 중동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국가별 인허가와 유통 네트워크를 확충하며 현지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특히 3년 내 유럽 시장 스킨부스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과 특허가 완성되는 시점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 심희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