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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 이란 조야(朝野)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과 파스통신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조치는 날조된 이유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한 것이 정당한 방위행위 였다는 이란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실제 이란 정부는 무인기 격추를 사건의 이유로 미 드론이 영공을 침입했다고 주장한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의 국경을 침범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이 같은 도발적인 불법 행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국제공역을 비행했을 뿐, 영공 침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드론이 이란 영공에 있었다는 주장은 허위"라며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국제공역을 정찰하는 미군 자산을 이유 없이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관영 통신사인 IRNA통신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단행을 두고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트위터 발언을 인용하며 "그들(미국)은 민주주의를 경멸하며 전쟁을 갈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모험과 경제적 테러와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후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5월 각각 석유 수출 전면 금지 등 제재를 강화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2일과 이달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드론 격추 사건 이튿날인 지난 2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보복공격을 준비했다가 실행 10분 전에 중단했다고 직접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김명진 기자 bemygu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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