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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서울외국환중개 캡쳐)
국내 수급 불안, 환율 상승 키워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47. 법인파산 7원)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448.1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꾸준히 상승 폭을 높이며 장중에는 1458.5원을 터치했다. 하루 사이에 10원이 넘는 변동성을 나타냈다. 환율은 이번주 초 1420원대였으나 주 중반에는 145 저축은행 무직자 0원대로 올라서면서 환율이 30원 가량 급등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이 주요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함께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감축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자 원화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환율을 1450원대로 안착시켰다. 직전과세기간
최근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주 급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이었으나, 최근에는 조정에 들어갔다. 이번주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7조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대규모 대미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불러일으킨다. 지난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해 3500억달러로 제시 자동차보험료 했던 투자금을 ‘연 200억달러 한도’로 분할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200억달러 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에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부담에 남아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다보니까 외환 소득자료조회 시장이 수급에 민감하다”며 “200억달러 조달은 배당으로 처리한다고 해도 결국 들어와야 할 돈이 나가는 것이라 환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셧다운·연준 불확실성에 ‘강달러’ 움직임
대외적으로는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환율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지난 4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석 달 만에 100선을 넘어서면서 달러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 100’은 달러 강세의 기준선으로 인식된다. 이날은 99 후반대로 소폭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이견으로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도 달러 쏠림을 키우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67%에 달하지만, 내년 1월에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확률은 24%에 불과하다. 금융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금리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가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울 정도로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에 힘을 더한다. 연방정부 폐쇄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미국 재무부의 일반 계정(TGA) 잔고가 급증하자 시중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이밖에도 관세정책에 대한 미국 연방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고 있으나 결론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설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소한다고 해도 이는 달러 약세보다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추가로 급등하기도 어렵지만, 내려가기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도 않아서 예정된 이벤트에 기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주식이 더 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란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정부 폐쇄가 장기화 될수록 원화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최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선물 압력이 상당히 커서 원화 약세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신호를 줘서 채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