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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다큐 사노라면 (25일 밤 9시 50분)

충남 천안에 소 인공수정사 일을 하는 아빠 박성재 씨(57)와 그 뒤를 잇고 있는 딸 박한빛 씨(27)가 있다. 부녀가 하는 일은 시험관에서 배양한 암수 한우의 수정란을 대리모 격인 젖소 자궁에 착상시키는 수정란 이식 작업이다.

7년 전 일본 유학을 떠났던 한빛 씨는 유학비 부담을 덜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염을 앓게 됐다. 가난한 유학생 신분으로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귀국한 그는 영원히 걷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6개월 동안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던 딸을 소와 만나게 해준 건 아빠 성재 씨다. 평소 동물을 좋아했던 한빛 씨는 송아지들과 놀며 한 발 두 발 걷기 시작해 1년 전부터는 완전한 보행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얼마 후 아빠 성재 씨가 이웃 목장에 일을 하러 간 사이 한빛 씨 혼자 소 인공수정을 해낸다.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는 딸과 달리 아빠는 불같이 화를 내고 만다. 인공수정사 부녀에게 다가온 위기, 과연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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