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첫 국정감사를 치른 우주항공청의 평가는 '낙제점'이었다. 개청 1년 반이 지났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쏟아진 질타는 다사다난했던 우주청의 지난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눈여겨볼 점은 이런 상황에서 제기된 우주청의 기능 분리 주장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경남 사천시 우주청 신청사 건립 사업과 관련한 수급 관리계획을 원안대로 확정했지만, 연구개발(R&D) 담당 위치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윤영빈 우주청장 또한 지난 국감에서 구체적 설치 지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구개발본부 신설 및 분리 필요성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행정 배치나 지역갈등 시각으로만 바라볼 문야마토릴 제는 아니다. 국가 우주 기술 경쟁력의 최적화 구조를 결정짓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선진국을 살펴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경우 정책과 연구 기능 허브는 워싱턴과 휴스턴에, 제조 및 테스트베드 거점은 플로리다에 배치했다. 유럽 우주국(ESA)은 네덜란드 유럽우주연구기술센터(ESTEC)를 중심으로 R&D를 추진하면서 발사와 운영 상도동고수 인프라를 분산한 형태다. 우리나라는 한 곳에 모으는 집적화가 효율적이라는 논리를 앞세운다. 하지만 연구 생태계를 이루는 주된 축이 사람과 협력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우주청의 R&D 기능 대전 분리 주장이 지역갈등 프레임 속에 희석돼서는 안 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대덕특구 기업이 모인 대전의 R&D 인프라는 50년 릴게임 추천 사이트 이상의 세월이 만든 생태계다. 단순히 행정 편의와 집적화 논리만으로 옮길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우주청 신청사로 집적화하려는 시도는 기술·인재 이탈과 같은 문제를 노출할 수도 있다. 우주청 연구개발본부 분리와 집적의 장단점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핵심 기준은 무엇이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는 방식인가여야 한다. 우량주순위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