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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함영님성
날짜 : 25-11-04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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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옛날에는 홍길동이 신분의 벽을 넘는 인물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제도, 차별, 이념, 자본의 벽을 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홍길동이 되어 이 시대를 다시 바라보자는 뜻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재치 있는 대사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사회를 풍자했던 마당놀이 '홍길동전'이 현대적인 감각을 입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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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은 2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간담회에서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모든 사람이 곧 홍길동"이라며 "홍길동이 친구고, 형이고, 나 자신이 되는 홍길동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사말하는 손진책 연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대시세
기자 = 손진책 연출이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9 ryousanta@yna.co.kr
'홍길동이 온다'는 1993년 극단 미추가 처음 선보인 마당놀이 '홍길동전'을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바다이야기5만
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연말연시 마당놀이를 선보여온 국립극장은 2000년 이후 공연되지 않았던 극단 미추의 '홍길동전'을 25년 만에 무대로 불러왔다.
작품은 활빈당을 이끌며 탐관오리를 응징하는 고전 소설 홍길동전 속 이야기를 오늘날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 단절, 혐오와 분열로 얼룩진 사회의 모습을 언급하며 공m머니
정과 정의를 이야기한다.
손 연출은 "마당놀이의 본질은 고전으로 오늘을 읽고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며 "함께 공동체적 이야기를 나누고 답을 보여주기보다는 질문을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말하는 김성녀 연희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성파칭코
녀 연희감독이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9 ryousanta@yna.co.kr
주인공 홍길동을 여성 배우들이 연기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 이소연과 소리꾼 김율희는 새로운 홍길동의 모습을 제시하는 한편 5m 높이에서 펼쳐지는 공중활공 연기, 마술, 애크러배틱 등 난도 높은 퍼포먼스를 소화한다.
1993년 '홍길동전' 초연 당시 주인공 홍길동을 연기했던 '마당놀이 간판스타' 김성녀가 연희감독을 맡아 후배 여배우를 지도하고 있다.
김성녀는 "홍길동 역할은 마술도 익혀야 하고, 남자 역할을 위한 발성도 해야 해 다른 배역보다 2∼3배 힘이 든다"며 "육체적으로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던 역할을 후배들이 대를 이어간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대선배의 역할을 이어받은 배우들은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율희는 "0.1초도 고민하지 않고 홍길동 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녀 선생님을 뵙고 배울 기회를 잡고 싶었다"며 "김성녀 선생님을 흉내 내다 보면 보면 공연에 올라갔을 때 저만의 홍길동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동이 온다'의 이소연-김율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소리꾼 이소연(왼쪽), 김율희가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9 ryousanta@yna.co.kr
창작진은 작품에 K팝 안무를 살린 현대적 안무와 음악을 도입하는 등 마당놀이에 젊은 감각을 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창작진은 1981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마당놀이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를 관객으로 끌어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손 연출은 "젊은이들이 전통연희에 익숙해지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마당놀이에는 한국인의 리듬과 흥, 신명이 녹아있기 때문에 젊은이라도 한국 문화 특성에 가까이 가면 동화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마당놀이를 상징하는 풍자와 해학을 요즘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문제도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창작진은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서 풍자가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성녀는 "요즘 뉴스를 봐도 정말 풍자할 거리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며 "어떻게 하면 웃음 속의 비수처럼 은근하게 풍자할 수 있을지 자나 깨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길동이 온다'는 다음 달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해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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