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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노무현 ╀ 황금성다운로드 ╀♥ 81.rgb342.top ≤거제 연초천에서 지역 최초로 연어가 발견됐다.

27일 거제지역 자연생태를 조사·보존해온 김영춘 거제자연의벗 거제에코투어 대표에 따르면 지난 25일 연초면 연초천 MP다리 인근 기수역에서 연어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이날 '연초면민의 날&한들행복길 걷기 축제'에 참가해 연초천을 걷던 김 대표는 평소와 다른 길고 큰 체형의 물고기를 발견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후 어류 전문가에게 영상을 확인해 연어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의견을 들었다.

물때를 맞춰 다시 현장을 찾은 김 대표는 1m 이내 거리에서 연어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김 대표는 "2020년 부산 온천천에서 실물 연어를스탁프린스
촬영한 경험이 있어 이번 발견이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발견한 연어는 길이 약 65cm로, 거제도 최초의 실물 기록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연어는 주로 강원도 동해안 하천을 중심으로 회귀하지만 최근에는 부산·낙동강·밀양강·창원천 등 남부 지역에서도 발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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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연초천 연어가 밀양강 등지에서 방류된 치어가 성장해 회귀하는 과정에서 거제도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연어의 특성상 무리지어 이동하기 때문에 연초천 뿐만 아니라 인근 고현천과 수월천 등지에서도 추가 개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연초천 기수역 낚시PC 릴게임
금지 등 행정 차원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어가 발견된 구간이 낚시꾼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처음에는 비공개로 관찰하려 했지만, 오히려 공개해 행정의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발견이 거제 생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제tv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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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거제시 연초면 연초천 MP다리 인근 기수역에서 발견된 연어로 추정되는 물고기(사진 원내) 모습. 사진=김영춘 거제자연의벗 거제에코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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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금 먼저 마음에 하고 와 은10.29 추모식 현장, 외국인 유족 46명 자리
“잠시 주목받고 잊혀… 정부 행동 나서야”
이태원 사고 현장에도 몰린 추모객
“익숙한 공간에 희생된 또래들, 마음 무거워”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행사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족들이 자리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29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29일 찾은 서울 광화문광장. 오전 1 매출채권담보대출 0시 29분 정각이 되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윙’ 소리를 내며 광화문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 울렸다.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사(기억식)에 자리한 유가족들은 추모를 위해 고개를 숙였고, 훌쩍이는 이들도 보였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기억식 곳곳에서 유족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 국민주택기금대출이란 고 자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은 14개 국적의 총 26명이며 이날 정부 초청으로 유족 46명이 함께했다.
약 2천명이 참석한 행사장 바깥으로 안전을 위해 설치된 펜스에 지나던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 수십 명이 발걸음을 멈추고 1시간가량 진행된 기억식을 지켜봤다.
이날 추모행사는 참사 발생 3년 만에 기초생활수급자 통신비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개최했다. 지난해 열린 2주기는 국회, 2년 전 1주기 추모제는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주최했고 당시 정부는 공식적으로 불참했다.

29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참사 현장. 시민들이 추모 관련 게시판에 붙은 포스트잇을 지켜보고 있다. 2025 저축은행 bis .10.29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희생자 유족들은 “제대로 추모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적극적 진상 규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희생자 故 이재현 씨 어머니인 송해진씨는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대구 지하철, 세월호까지 우리 사회는 수많은 참사를 겪어 슬퍼 새희망홀씨 대환 하고 분노했지만, 우리는 참사를 온전히 마주하고 진정한 변화로 나아간 경험이 부족하다”며 “참사가 일어나면 잠시 주목받고 시간 지나면 흐려지는 비극이 되풀이됐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159명에 대해 진정한 추모를 할 수 있도록 정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올해 6월에서야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노르웨이 국적의 희생자 故 스티네 에벤센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자리해 입을 열었다.
에벤센 부부는 “딸이 (희생당한 후) 화물번호로 찍힌 채 (시신이) 하나의 소포로 집으로 돌아온 사실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슬펐다”며 “새 정부가 진행하는 조사 속에서 무엇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리를 이어주고 위로해 준 사람들이 (곁에)있다”고 말했다.

29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이태원참사 현장. 추모의 의미로 국화꽃을 내려 놓는 시민과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의식 행위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2025.10.29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이날 오후 1시 방문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골목에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란 팻말이 있는 길 위로 국화꽃 수십 송이가 올려져 있었다. 이곳은 희생자 대부분이 압사된 비극의 현장이다.
골목에 놓인 게시판 위에는 ‘아픔이 영원히 기억되길’,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늦게 와 죄송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글이 포스트잇에 쓰여 붙어 있었다. 지난해 5월 특별법 제정 이후 실내 추모 공간인 ‘별들의 집’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됐지만, 추모객 다수는 여전히 사고 현장을 찾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강모(30대)씨는 “사실 오늘 3주기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핼러윈 데이가 곧 다가왔다는 얘기를 듣고, 깨달았으며 근처에 회사가 있어 점심시간을 쪼개 찾아왔다. 너무 익숙한 공간에서 내 또래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 추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주 APEC 행사로 영상 추모사를 전한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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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는 바쁜 모습에 저 때 한경주에서 만난 한미 정상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 대훈장.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경주=연합뉴스) 임형섭 이상현 황윤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으며 국빈으로서의 첫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1월 국빈 방한한 이후 약 8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무료인터넷바다이야기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또다시 국빈 자격으로 찾은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이 워싱턴을 찾았던 지난 8월 26일 이후 64일 만에 마주 앉으며 역대 최단기간 내에 한미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이룬 양 정상은 굳건한 '황금빛' 한미동맹을 이루자고 다짐했다.
李대통령, 공식환영식 주최…'황금오늘주식
빛' 넥타이 매고 트럼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회담에 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회담 장소인 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비스트'는 이날 오후 2시 12분께 노란색 전통 복장을 한 취타대의 선도 인터넷바다이야기
아래 박물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회색 양복에 황금빛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은 이보다 약 8분 전 이곳에 미리 자리해 차량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웃으며 맞이했다.
훈민정음 문양이 새겨진 이 대통령의 황금빛 넥타이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특별제작한 것이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환대의 의무료충전바다이야기
미로, 한미동맹의 '황금빛 미래'를 상징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푸른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과 악수한 뒤 왼손으로 이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레드카펫을 밟으며 박물관 안으로 함께 들어섰고 이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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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와우, 훌륭한 회담을 위한 아름다운 시작이었다. 감사하다("Wow! Such a beautiful opening to a great meeting. Thank you)'고 적었다.
양 정상은 장내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다.
먼저 우리 측 군악이 울려 퍼지자 이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어 경례했고,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했다. 이후 애국가가 다시 연주됐고 이 대통령은 손을 가슴에 얹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 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 수행원들과 인사했다.
미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및 김용범 정책실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맞이하는 이재명 대통령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무궁화 대훈장 수여하고 '금관' 선물…트럼프 "감사" 연발
이 대통령은 사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다.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및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수호 의지와 한미관계에 대한 헌신에 최고의 존경을 표한다"며 수여 취지를 설명하자 미소를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잘 보이도록 측면으로 놓였던 훈장의 방향을 직접 정면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김 의전장이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한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하다(very special)"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하다(excellent)"며 감사의 뜻을 재차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선물 받은 금관 모형을 가리키며 "특별히 당신이 잘 챙겨라. 내 박물관 맨 앞줄에 소장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로 우리 측이 준비한 '트럼프 굿즈'도 둘러봤다. 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성경,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저서 한글 번역본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물건들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전시를 둘러보며 자신의 전속 사진사에게 굿즈 사진을 찍게 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트럼프 굿즈 전시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의 저서 번역본을 가장 좋아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는 한미 정상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오찬 겸해 87분간 회담…경주쌀·美産갈비 사용한 퓨전한식 올라
공식 환영식 직후 오찬을 겸해 열린 회담은 87분간 진행됐다.
회담에는 양국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양국 정상은 비공개로 업무 오찬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 '피스 릴리'가 배치됐다.
오찬 메뉴로는 우리나라 각지에서 난 제철 식재료 및 미국산 육류를 사용한 한식 퓨전 코스 요리가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 유래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행사 장소인 경주 지역의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 밤, 평창 무·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올랐다.
한미동맹 전성기를 기원하는 황금빛 감귤 디저트와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도 선보였다. 특히 디저트 접시엔 'PEACE!'(평화) 문구로 레터링 장식을 했다.
지난 8월 첫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한 것을 상기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요리에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사용된 데 대해선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 오찬 메뉴 (경주=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9일 공개한 경주 한미 정상회담 오찬 메뉴. 왼쪽부터 우리 해산물에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을 한 전채요리, 경주 햅쌀과 미국산 갈비로 한 찜 요리, 'PEACE!'를 레터링한 감귤 디저트. 2025.10.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편 양국 정상은 회담 이후 '정상 특별 만찬'을 이어간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및 베트남·호주·뉴질랜드·캐나다·태국·싱가포르 정상 등 7개국 정상들과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만찬으로는 영월 오골계와 트뤼프(트러플) 만두, 경주 천년한우 등심과 경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 지리산에서 양식한 캐비어를 곁들인 최고급 양식 코스요리를 제공, 각 정상을 극진히 예우한다는 방침이다.
만찬주로는 트럼프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술인 트럼프 샤르도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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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연합뉴스) 임형섭 이상현 황윤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으며 국빈으로서의 첫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1월 국빈 방한한 이후 약 8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통신장비관련주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또다시 국빈 자격으로 찾은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이 워싱턴을 찾았던 지난 8월 26일 이후 64일 만에 마주 앉으며 역대 최단기간 내에 한미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이룬 양 정상은 굳건한 '황금빛' 한미동맹을 이루자고 다짐했다.
李대통령, 공식환영식 주최…'황금황금포커성
빛' 넥타이 매고 트럼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회담에 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회담 장소인 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비스트'는 이날 오후 2시 12분께 노란색 전통 복장을 한 취타대의 선도 주식성공
아래 박물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회색 양복에 황금빛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은 이보다 약 8분 전 이곳에 미리 자리해 차량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웃으며 맞이했다.
훈민정음 문양이 새겨진 이 대통령의 황금빛 넥타이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특별제작한 것이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환대의 의파칭코사이트
미로, 한미동맹의 '황금빛 미래'를 상징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푸른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과 악수한 뒤 왼손으로 이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레드카펫을 밟으며 박물관 안으로 함께 들어섰고 이후 방명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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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와우, 훌륭한 회담을 위한 아름다운 시작이었다. 감사하다("Wow! Such a beautiful opening to a great meeting. Thank you)'고 적었다.
양 정상은 장내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다.
먼저 우리 측 군악이 울려 퍼지자 이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어 경례했고,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했다. 이후 애국가가 다시 연주됐고 이 대통령은 손을 가슴에 얹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 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 수행원들과 인사했다.
미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및 김용범 정책실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맞이하는 이재명 대통령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무궁화 대훈장 수여하고 '금관' 선물…트럼프 "감사" 연발
이 대통령은 사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다.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및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수호 의지와 한미관계에 대한 헌신에 최고의 존경을 표한다"며 수여 취지를 설명하자 미소를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잘 보이도록 측면으로 놓였던 훈장의 방향을 직접 정면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김 의전장이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한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하다(very special)"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하다(excellent)"며 감사의 뜻을 재차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선물 받은 금관 모형을 가리키며 "특별히 당신이 잘 챙겨라. 내 박물관 맨 앞줄에 소장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로 우리 측이 준비한 '트럼프 굿즈'도 둘러봤다. 마가(MAGA) 모자와 사진집, 성경,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저서 한글 번역본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물건들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전시를 둘러보며 자신의 전속 사진사에게 굿즈 사진을 찍게 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트럼프 굿즈 전시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의 저서 번역본을 가장 좋아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는 한미 정상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오찬 겸해 87분간 회담…경주쌀·美産갈비 사용한 퓨전한식 올라
공식 환영식 직후 오찬을 겸해 열린 회담은 87분간 진행됐다.
회담에는 양국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양국 정상은 비공개로 업무 오찬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 '피스 릴리'가 배치됐다.
오찬 메뉴로는 우리나라 각지에서 난 제철 식재료 및 미국산 육류를 사용한 한식 퓨전 코스 요리가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 유래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행사 장소인 경주 지역의 햅쌀로 지은 밥에 공주 밤, 평창 무·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올랐다.
한미동맹 전성기를 기원하는 황금빛 감귤 디저트와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도 선보였다. 특히 디저트 접시엔 'PEACE!'(평화) 문구로 레터링 장식을 했다.
지난 8월 첫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한 것을 상기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요리에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사용된 데 대해선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 오찬 메뉴 (경주=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9일 공개한 경주 한미 정상회담 오찬 메뉴. 왼쪽부터 우리 해산물에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을 한 전채요리, 경주 햅쌀과 미국산 갈비로 한 찜 요리, 'PEACE!'를 레터링한 감귤 디저트. 2025.10.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편 양국 정상은 회담 이후 '정상 특별 만찬'을 이어간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및 베트남·호주·뉴질랜드·캐나다·태국·싱가포르 정상 등 7개국 정상들과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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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만.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문과 계단이 절벽 아래 낚시터로 이어지던 사진 명소였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 영화 속 설정은 프랑스령 기아나인데 이 장면은 갭파크에 있는 절벽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계절의 착란이다. 그림자 속에는 겨울이 남아 있는데 햇빛에는 여름이 담겼다. 온갖 인종과 피부색의 사람들이 모인 나라답게 계절도 섞였다. 태양은 남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돈다. 세상이현금게임
뒤집어진 것 같은 신비로운 감각. 시드니의 겨울이다.
겨울하면 역시 바다다. 바다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시드니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 있다. 본다이Bondi비치다. 시드니 중심가에서 333번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간다. 본다이는 선주민 언어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란 뜻이다. 그만큼 파도가 높고 드세다. 1km 남짓 뻗은 US증권연구소
해변에서 현지인들은 서핑에 여념이 없고, 관광객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사진 포인트는 아이스버그 수영 클럽.
해변을 따라 걷는다. 버스에서 내린 곳이 해변 최남단이라 북진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동판과 안내판들이 본다이의 역사를 품고 있다. 2017년에 국립 서핑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거나, 본다이 서핑구조대에서 가장 오랫동안 황금성동영상
60년 이상 연속 봉사하고 올해의 구조인상을 7번 수상한 피터 그레이엄이란 인물에 대한 헌사 등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상어방지 그물망을 겨우내 한시적으로 뗀다는 안내판. 최근 시드니는 환경단체들이 이 그물로 인해 다른 멸종위기 어종들이 잡혀 죽고, 상어방지 효과도 미미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시범적으로 3개 주요 해변에서 철거할 제태크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현지인 50대 서퍼가 상어한테 물려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

본다이비치 전경. 전 세계 서퍼들의 성지다. 겨울이라 사람이 그나마 좀 적은 편이다.

이왕 본다이를 남쪽에서 온라인바다이야기
출발해 훑은 김에 북쪽으로 더 걸어 가보기로 했다. 사실 대부분의 가이드들은 본다이에서 출발해 남쪽 쿠지해변까지 걸어가는 코스탈 워크(해변길)를 추천한다. 아예 북쪽에 길이 있긴 하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청개구리 심보인지 모험심인지 모를 뭔가가 동한 김에 무턱대고 발이 닿는 대로 가봤다. 본다이 비치의 끄트머리를 돌았다. 다행히 길이 있었다. 클리프 워크(절벽길)란 이름이다.

본다이비치 북쪽 끝에서부터 클리프 워크가 시작된다.

이름에서부터 남쪽과 북쪽 각각의 길의 특징이 바로 드러난다. 쿠지로 가는 코스는 좀더 바다에 가깝게 붙는다. 그래서 좀더 아기자기한 해안걷기를 즐길 수 있는 반면 북쪽으로 가는 클리프 워크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절벽 위를 거닐며 짜릿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훨씬 한적하단 것도 큰 장점이다.
구관조에 오색앵무부터 전파천문학 신기원 연 안테나까지
비디갈biddigal 혹은 비지갈Bidjigal이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공원을 관통하면서 절벽 위로 덥석덥석 올라탄다. 이곳 토착 선주민 부족의 이름이다. 이들은 1788년 영국에 의한 호주 개척이 처음 시작될 때 개척자들과 맞서 싸웠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부족들은 절망적인 전력 차이에도 30년이나 항전했지만, 결국 스러지고 말았다. 특히 역병이 결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름은 공원으로나마 남아 이어지고 있다. 비록 작더라도.
이젠 군청색에 하얀색 글씨로 'Cliff walk, Bondi to Manly'라고 써진 이정표만 따르면 된다. 한국처럼 친절하고 빼곡하게 달아 두진 않았고 확실히 모퉁이를 돌 때 정도만 있다. 그러니 이따금 나오는 안내판에 있는 지도에 그려진 트랙 사진을 찍어두고, 이를 구글 지도와 번갈아 확인하며 길을 골라 가야 한다. 데크 같은 명백한 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마을길이나 벙벙한 공원 지역을 지나가는 때가 훨씬 많다.

클리프 워크지만, 절벽만 따르진 않는다. 군데군데 마을길을 따라 한참 우회해야 한다.

본다이비치를 마지막으로 한눈에 꾹 눌러 담고 돌아선다. 기가 막힌 절벽을 기대하고 계단을 올라서는데 그냥 마을길이 주구장창 이어진다. 시선을 끄는 건 전봇대. 몇십 년은 더 전에 세웠을 법한 나무로 된 것과 최근 타설했는지 깨끗한 시멘트로 된 것이 번갈아 나타난다. 나중에 현지인에 물어보니 그게 호주가 일하는 방식이란다. 한 번에 새 것으로 일률교체하지 않고 쓰러지거나 문제가 생긴 것만 하나씩 공사한단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호주 구관조와 오색 앵무. 꽃에 고개를 박고 식사에 여념이 없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호주 구관조와 오색 앵무. 꽃에 고개를 박고 식사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게 되는 건 새소리다. 똑똑하게 생긴 호주 구관조, 겁 없는 까마귀, 정신없이 꿀을 먹는 오색앵무 등이 길거리의 소음들 위로 음계를 한없이 쌓아올린다. 지루한 길에 이들의 소리를 몽롱하게 좇아가다보면 곧 롤리Raleigh다. 이제 좀 제대로 된 절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금방 깨졌다. 나무울타리에 이어 철조망이 바다 쪽 경관을 꽁꽁 봉쇄해 뒀다. 그 틈바구니로 조금은 보이지만 영 속시원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무심하게 지나가면 안 된다. 울타리 너머 녹이 잔뜩 슨 안테나 하나가 꽤 기념비적이다. 1946년 이 안테나를 통해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관측하며 전파천문학이 새 기원을 열었다고 한다. 같은 곳에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시드니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

다이아몬드만 위아래 절벽 위에 늘어선 마을은 시드니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꼽힌다.

아직은 아스라하지만 멀리 절벽들의 위용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서둘러 걸음을 잇는다. 빨리 태즈먼 해의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뿜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길은 애석하게도 마을로 휙 꺾인다. 지도상으로는 더들리 페이지Dudley Page란 공터를 들러야 한다고 나온다. 그냥 무시하고 절벽을 향해 질러갈까 싶다가 한 번 내친걸음을 해본다.

가파른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안전난간을 넘어가면 안 되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자 놓쳤으면 후회할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시드니가 한눈에 가장 잘 보이는 장소라고 한다. 더들리 페이지는 부지의 소유자였던 사람의 이름으로, 그는 이곳의 전망이 너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를 시에 기부하고 아무나 올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한다.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타워가 또렷하다. 서서 보는 것보다는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잔디밭을 아래 배경으로 깔고 보는 것이 훨씬 멋있다.

더들리 페이지에서 바라본 시드니 전경.

이제부터 절벽지대다. 길이 미끄럽고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살벌하다. 하지만 울타리를 넘거나 괜한 객기만 부리지 않으면 길 자체가 위험한 경우는 없다. 바닥은 목재고 울타리는 철로 된 데크가 절벽 위를 종횡무진한다. 가격이 도무지 헤아려지지 않는 집들이 절벽 위 곳곳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모습이 매우 이국적이다. 이곳은 시드니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꼽힌다.
북쪽으로 움푹 파인 곳은 다이아몬드Diamond만이다. 보석이 드나드는 항구였을 것 같은데 가장 확률이 높은 건 이 일대를 소유했던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약간 김이 빠지지만 그래도 풍광만큼은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붉은 사암 절벽의 조화.
다이아몬드만의 옛 상징은 바위를 쌓고 절벽을 깎아 만든 계단과 암문이었다. 이곳은 옛 어부들이 절벽 아래 낚시터로 가려고 만든 시설로 인기 높은 사진 명소였다. 최근 이곳으로 접근하는 길을 모두 막았다.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인증사진을 찍다가 추락한 사망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빠삐용'이 뛰어내린 절벽
다이아몬드만의 절벽을 넘으면 이제 절반 이상 끝낸 것. 크리스틴공원 너머 맥쿼리등대를 이정표 삼아 따라가면 된다. 겉보기엔 평범한 하얀색 등대인데 이것이 호주에 최초로 세워진 등대이자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1818년부터 등대가 있었고, 현재의 등대는 1883년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등대는 정상 작동 중이다.
등대를 지나면 사우스헤드 신호소. 약 200년 동안 사용된 통신시설이다. 폐쇄된 채 방치됐다가 2023년 리모델링한 유적지다. 다만 트레킹 중에는 건물 뒷면만 보고 지나가기에 둘러보려면 돌아나가야 한다. 바로 옆에 1892년 건설된 시그널 힐 포대는 잘 보인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포탄이 발사된 날짜가 1933년이라고 한다.
길 끝에서는 도로를 따라 갭Gap파크로 이어진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침식과 퇴적에 의해 절벽에 틈이 많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인데 영화 '빠삐용' 촬영지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뛰어내린 곳이 바로 이곳의 절벽이다.

갭 파크 호주 무화과나무. 뿌리에서 장엄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우리는 더 웅장한 절벽을 충분히 봤다. 살짝만 들여다보고 숲길로 들어선다. 몇 걸음 채 내딛지 않았는데 가슴이 뻥 뚫릴 것처럼 시원하던 절벽 트레킹에서 삽시간에 깊은 정글 속으로 옮겨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질기고 장엄한 생명력을 보여 주는 호주 무화과나무들의 거대한 뿌리들이 이채롭다. 그리고 또 그 정글은 싱겁게 몇 걸음 가지 않아 끝나고 다시 도시다. 시드니는 어느덧 노을로 물들고 있다.
info

노을이 지는 무렵이면 페리를 타고 도심으로 돌아가는 걸 매우 추천한다. 이런 오페라하우스를 볼 수 있다.

시드니 도심에서 333번 버스를 타면 본다이비치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333번 버스는 본다이비치 남쪽, 가운데, 북쪽에서 각각 정차하니 쿠지해변으로 가려면 북쪽에서 내리면 된다. 도착지인 갭 파크에서 시드니 도심으로 돌아오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324~325번 버스가 수시 운행하므로 이를 타면 되는데 문제는 배차간격.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때가 더러 있다. 이왕 기다릴 거면 페리를 타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노을이 지는 무렵이면 환상적인 오페라하우스를 감상하며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약 8,000원.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되고, 현장 키오스크에서 편도 티켓을 발권해도 된다. 일찍 줄서서 2층, 왼쪽 자리를 점유하면 사진 찍기 용이하다. 화장실은 본다이비치에 하나, 크리스틴공원에 하나 있다.

지도 Alltrails.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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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자고 모습을 혜주도 너무도 목소리로 가져올게요.하고2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글로벌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가 진행하는 '라 리스트 2026 시상식'에 참석하는 에릭 리페르 셰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27 /박성원 기자

“생선이나 고기를 식재료로 쓰는 것도 엄연한 살생(殺生)입니다.”
27일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유명 셰프 에릭 리퍼트(60)는 왼쪽 손목에 찬 갈색 묵주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프랑스 출신 요리 거장인 그는 불교 신자다. 미국 뉴욕에서 미쉐린(미슐랭) 3스타 식당인 ‘르 베르나르댕’을 운영하고 있다. 지중해풍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김치와 사찰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를 개발해 뉴요커들포트폴리오투자
에게 선보이고 있다. 틈만 나면 한국 사찰을 찾아 사찰 요리를 맛본 뒤 미국으로 돌아가 새 메뉴를 개발한다. 에릭은 이날 세계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프랑스 미식(美食) 가이드 ‘라 리스트’(La Liste)와 한국·유럽 싱크탱크 키(KEY) 등이 주최한 글로벌 미식 포럼 ‘넥스트 가스트로노미 2025 코리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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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국의 사찰 음식에 빠진 건 12년 전이다. 2013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사찰 음식의 정수를 맛봤다. 승려들이 발우(옻칠한 나무 그릇)라는 ‘공양’ 그릇에 먹는 식사를 말하는 불교의 전통 식사 의례인 ‘발우공양(鉢盂供養)’을 경험하면서 ‘내 레시피에도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리퍼트는 “하얀 밥을 긁어 먹으면서 보약을 먹는증권추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을 살려 내 요리를 먹는 사람에게도 지혜와 행복을 가져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 5월에도 사찰 음식을 다시 맛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사찰 음식 ‘명장’인 정관 스님과 만났다. 정관 스님 공양간을 찾아 사찰 음식 만찬을 먹은 뒤 템플스테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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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은 에릭 리퍼트(왼쪽). 사찰 음식 명장인 계호 스님과 만났다./진관사

그는 재료의 본질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조리도 최소화한다. 그런 점에서 사찰 음식과 닮았다. 에릭은 “현대인들은 음식이 겉으로 얼마나 펀드존
아름다운지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사찰 음식을 보라. 인내와 겸손,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겼다”고 했다. 이어 “식재료를 손수 키우고 음식을 먹을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런 정성과 배려를 담아 손님에게 내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에릭은 요리를 하기 전 항상 ‘윤회(輪廻)’를 떠올린다고 한다. 짧게 명상과 기도도 한다. 해산물 셰프인 그는 요리 재료를 고를 때도 멸종 위기종은 제외하고 있다. 에릭은 “다음 생으로 향하기 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모두의 의무”라며 “자식 세대에게 온갖 잡동사니만 남기고 가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뉴욕 최대 식량 지원 단체인 ‘시티 하베스트(City Harvest)’의 부회장으로도 있다. 시티 하베스트는 연간 8600톤의 음식을 취약 계층에 제공한다.
그에게 ‘좋은 요리’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간결함(simplicity)과 식재료에 대한 존경”이라고 했다. 요리를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자꾸 더하면 결국 요리 자체의 정체성은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1998년 이런 요리 철학을 담은 ‘4성급 단순함(Four-Star Simplicity)’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들도 엄연한 생명”이라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요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