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체회의서 행정처분안 논의[서울경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이 2015년 이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경주 방폐장)로 보낸 방폐물 정보 대부분에서 오류가 드러났다. 다만 방폐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폐기물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정부의 설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자력연구원이 방폐장으로 보낸 방폐물 2,600드럼 중 약 80%에 해당하는 2,111드럼에서 핵종 농도 정보가 잘못돼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의뢰로 원자력연구원이 수행한 원자력발전소 방폐물 분석 데이터 3,465개 중 167개에도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연구원의 관리 부실이 원인이라는 게 원안위의 조사 결과다. 연구원이 시료 데이터의 값과 측정·분석 결과를 잘못 입력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오류가 생긴 사례들이 드러났다. 일부 드럼의 시료 데이터는 아예 관리 시스템에서 누락돼 있기도 했다.
원안위는 이런 조사 결과를 원자력연구원과 방폐장 운영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각각 통보했다. 또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환경공단에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으며, 다음 달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행정처분을 논의하기로 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