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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여성 패션 브랜드가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옮겨왔다. '강남 선캡'으로 불리는 고가의 모자 브랜드 '헬렌카민스키'를 비롯해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가 약화된 상황에서 디지털 소비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패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여성 브랜드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으로 여성 브랜드 패션 플랫폼 29CM에 입점한 백화점 중심 제도권 여성 브랜드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지역 엄마들 사이에체리마스터
서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헬렌카민스키도 29CM에 들어왔다. 백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중고가의 여성 패션 브랜드들이 패션 플랫폼으로 속속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럭키슈에뜨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슈에띠즈'가 29CM와 거래를 시작했다. 슈에띠즈는 정식 출시에 앞서 온라인 플랫폼 2온라인야마토게임
9CM를 통해 티셔츠 등 일부 상품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이 티셔츠는 4월말 정식 출시 이후 5월 셋째 주 기준 1000장 이상 판매되며 리오더(재주문)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 럭키슈에뜨 제품 가격보다 낮은 5만~19만원대로 구성된 가격대 역시 젊은 소비층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신규 론칭한 자체 브랜드 S&T모터스 주식
'샌드사운드'와 '디애퍼처'에 이어 지난해 12월에 '구호플러스'를 29CM에 입점시키며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말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 '앙개'는 국내 패션 플랫폼 가운데 29CM에만 유일하게 들어갔다. LF 자회사 트라이본즈에서 판매하는 신발 브랜드 '포멜카멜레'도 29CM 고객 취향에 맞춘 기획 상품을 제작하며 발매 당일 하루 만에 한진해운목표가
매출 1억원 이상을 찍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쇠퇴하는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패션 플랫폼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워온 만큼 디지털 마케팅 능력을 배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점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온앤온' 등 빠르게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파생결합증권
판매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 등도 백화점 전통 브랜드의 입점을 부추기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는 플랫폼 입장에서도 반기는 모습이다.
아울러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도권·기업형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별도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결과 올해 5월까지 상위 40개 브랜드 매출은 60% 늘었다. 가장 최근에는 JJ지코트가 입점해 단독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29CM 관계자는 "취향 소비에 익숙한 2539세대 여성층을 타깃으로 브랜드 철학과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주요 패션 대기업들의 입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