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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워런 버핏은 매번 강조했다. 그는 이 회사 회장 재임 시절 “미국 시장 지수에 중장기 투자하면 된다”는 평범한 논리만 반복했다. 그러면서 한때는 야심만만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수익률 대결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당시 그의 무기는 평범하기 그지 없었는데 바로 S&P500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에 상장된 미국 지수 ETF를 연금저축펀드 등RSI
절세 계좌로 중장기 투자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미국 이외 지역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다. 지금까지는 미국 시장의 수익률이 워낙 높았지만 최근 트럼프발 투자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이를 피해갈 수단이 필요해졌다.
억만장자 투자자 5년 수익률 66%, 그러나 시장은 85% 오션파라다이스 다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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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8/mk/20250608055405270mrpn.jpg" width="658">
(단위:%) 20유아이에너지주가
25년 3월말 현재. <자료=스탁서클>
투자계 거물들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장 잘 정리한 온라인 사이트 중 한 곳은 ‘스탁서클’(Stockcircle)이다. 여기엔 13F를 중심으로 분기마다 투자 ‘구루’(스승)들의 주식 매매 현황과 자산 변동을 업데이트한다. 13F는 운용자산삼성테크원 주식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금융당국에 공시하는 문서 형식이다.
워런 버핏 이후 운용 자산 규모나 그 지명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인물은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이다. 그는 ‘성장주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아들로 월스트리트에서 유명한 억만장자다. 스탁서클에 따르면 피셔 회장은 지난 1분기(2025년 1~3월) 주요 기술(IT)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그의 포트폴리오 비중 1위는 엔비디아다. 지난 1분기에 보유한 주식 중 7.7%를 내다 팔았다.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4월에 많이 하락했는데 이같은 급락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켄 피셔의 엔비디아 수익률은 무려 541.7%. 종목에 대한 혜안과 적절한 매매 타이밍이 돋보인다.
비중 2, 3위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다. 두 주식 모두 1분기에 10%씩 처분했다. MS에 대한 누적 수익률은 248.8%, 애플은 236.2%다. MS의 경우 5월 평균 주가 수준이 지난 1분기 보다 더 높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MS를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했더라면 더 돈을 벌었을 것이다.
피셔 회장의 포트폴리오의 특징은 수많은 종목을 갖고 있다는 것. S&P500과 흡사하다. 그러나 수익률은 오히려 시장에 미치지 못했다. 5월말 현재 피셔엔베스트먼트 주식 포트폴리오의 최근 5년 수익률은 66.5%다. 같은 기간 S&P500은 85.1% 올랐다.
엔비디아로 500%가 넘는 대박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특정 종목에 대해선 -99%로 사실상 전액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도 있다. 게다가 MS처럼 더 높이 오를 주식을 성급하게 매도하는 경향도 있다. 보유 종목 역시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알만한 우량주여서 특이점이 없다.
피셔의 포트폴리오 핵심은 IT와 금융 업종인데, 이는 S&P500도 마찬가지다. 결국 잦은 종목 매매와 일부 부실 주식 보유가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운용하는 펀드에 돈을 맡길 필요가 없는 이유”라며 “뻔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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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리 드러켄밀러의 쿠팡 매매 추이(녹색은 매수, 붉은색은 매도). <자료=스탁서클>
신흥국 주식 분산투자가 대세···소니 쿠팡에 주목
피셔가 최근 5년간 S&P500에 졌더라도 앞으로는 모른다. 그가 지난 1분기에 일본 소니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포트폴리오내 비중이 3.7%로 치솟아 소니는 피셔의 ‘넘버 4’가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주 원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미국 성장주 부터 팔아치웠다. 이들 주식을 대량으로 갖고 있던 ‘큰손’들은 이에 대한 위험 헤지(회피) 수단으로 신흥국 주식 ‘쇼핑’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가 통할 경우 향후 5년은 투자계 스승들이 시장을 압도할 수도 있다.
버핏이 선구자다. 그는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이토추,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을 기존 8.09%에서 지난 3월 9.82%로 높였다. 버크셔가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전부터이며 해당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의 종합상사는 다양한 원자재, 제품과 식품을 취급하며 중개자 역할까지 한다. 또 운송, 에너지 및 금속 사업에도 관여해 ‘작은 버크셔해서웨이’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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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드러켄밀러. <사진=블룸버그>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국내 쿠팡 주식을 유달리 사랑한다. 지난 1분기에 쿠팡 주식을 4.5% 늘려 포트폴리오내 비중 8%로 올렸다. 전체 주식 중 비중 2위다. 1위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나테라(Natera·16.5%)다.
드러켄밀러를 포함해 월가가 바라본 쿠팡의 매력은 최고의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한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활성 고객으로 두고 있다. 월가 관계자는 “아마존(e머커스)과 넷플릭스(쿠팡플레이)의 장점을 갖춘데다 최근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러켄밀러의 쿠팡 투자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 실패 사례로 회자되곤 했다. 쿠팡 누적 수익률은 -20.6%. 상장 직후 매수한 그의 지분 수익률은 거의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참지 못하고 일부 지분을 팔기도 했다. 그러나 흑자 전환으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글로벌 분산의 중요성에 따라 쿠팡의 지분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1988년부터 지난 2000년까지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일했었다. 1992년 조지 소로스와 협력해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 베팅에 나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굴복시켜 일약 유명세에 올랐다. 현재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로 자신의 주변 인물들 돈만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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