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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함영님성
날짜 : 25-11-03
조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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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울려 퍼진 만세의 함성은 조선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후 민족대표 33인은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 1925년 가을, 평양의 독자 이영당(李永堂)의 요청으로 동아일보는 그들의 근황을 추적했다. 9월 30일부터 일주일간 연재된 기사는 독립의 횃불을 들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
◇조국 하늘 품고 세상 떠난 이들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이는 천도교 지도자 손병희(孫秉熙)였다. “계해년(1923년) 5월 19일에 역사 깊은 상춘원에서 세상을 하직하였었으니, 지금 살아계셨으면 66살.” 손병희는 조선의 하늘을뽀빠이 릴게임
하늘답게 만들겠다는 ‘인내천’(人乃天)의 이상을 품고 갔다.
그의 동지였던 이종일(李鍾一)은 1925년 여름, 오막살이 거적 위에서 영양실조로 생을 마쳤다. “68세를 일기로 지난 8월 31일 오후 0시에 시내 죽첨정 오막살이 거적 위에서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하셨습니다. 대한(大韓)이라는 국호가 있을 때에는 명성이 사해(四海)에 진진(振2011주식전망
振)하던 선생이 오막살이에서 삶을 잃을 줄이야 뉘라서 짐작이나 하였겠습니까. 더욱이나 선생의 병이 영양불량이라 하였으니, 아무리 전생에 업원이 있다기에 이와같이 야속한 천리(天理)가 어디 있겠습니까.”
독립선언서 인쇄를 맡았던 김홍규(金弘奎)도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독립 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인쇄 직공 감독으로 있던 김홍규 증권분석사
선생은 출옥한 후 자택에서 세월을 보내다가, 재작년 봄에 49세를 최후로 불행히 이 세상을 떠났는데 가세는 본래부터 넉넉지 못하던 터이라 선생이 세상을 떠남에 더욱 어렵게 되었으나 지금은 두 아드님이 제본업에 종사하여 근근이 편모(偏母)를 모셔간답니다.”
◇신앙이 곧 저항
길선주(吉善宙) 목사는 고초를 겪었지만 평양 예배모바일릴게임
당을 지켰다. 고난 속에서도 신앙은 그를 조선의 등불로 만들었다. “길선주 선생은 3.1운동 후에라도 10년이 하루 같이 평양 장댓재 예배당 안에 계시면서 교인들의 존경을 더 두텁게 받으신답니다. 금년이 58살이신가 되는데 선생의 육안(肉眼)은 세상을 보시지 못하되, 영안(靈眼)은 고초를 받으실수록 더욱 밝아져서 조선의 등불이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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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백상규(白相奎·용성 스님)는 대각사(大覺寺)에 머물며 불법을 전했다. “용성(龍城) 스님이라고 불리는 선생은 시내 봉익동 1번지 대각사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계신데, 미신인지는 모르되 선생이 만들어 파는 백고약(白膏藥)은 부처님의 영험이 붙었다고 날개가 돋친 것처럼 불교 신자들에게 팔린답니다. 환갑을 맞으신 지도 이미 2년 전 일이라 속은 아직 팔팔하지마는 덧없이 흐르는 세월에 퇴침(退枕; 목침)을 자주 찾으시게 되었답니다.”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은 아예 세속을 끊고 설악산 신흥사(新興寺)로 들어갔다. “사바세계(娑婆世界)에 마음을 끊으시고 금년 봄엔가 산수 좋은 강원도 양양 땅 설악산을 찾아가셨답니다. 신흥사 처마 밑에 채운(彩雲)이 얽힐 때에 삼계(三界) 중생을 깨우치는 새벽종을 뗑뗑 치는 선생의 마음은 얼마나 비창(悲愴)하시겠습니까?”
◇그들의 3·1은 끝나지 않았다
현상윤(玄相允)은 폐결핵으로 일단 유학의 꿈을 접었지만 “병이 나으면 반드시 서양 학문을 배우러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중앙고등보통학교 교장으로 계시다가 독일에 꼭 가셔서 태서(泰西; 서양)의 학문을 직접 받으시고 오신다고 굳게 결심하였던 것이 그만 폐결핵으로 중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선생은 병이 쾌차만 하면 꼭 가고 말 작정이시랍니다.”
오세창(吳世昌)은 조선의 서화와 옛 신문을 모으며 ‘잊히지 않기 위한 싸움’을 이어갔다. 그의 손끝에 서 조선의 문화와 기억이 되살아났다. “글씨 잘 쓰시기로 유명하신 오세창 씨는 오직 조선 서화와 고동품(古董品)으로 낙을 삼으시고 고래로 유명한 서화는 거의 다 모으셨고 또 구하기 드문 옛날 대한시대의 한성신문이니 대한매일신문이니 지나간 조선을 후세에 말할 모든 재료는 모두 감추어 두셨답니다.”
강기덕(康基德)은 원산에서 인쇄소를 경영하다 시대일보 지국장이 되었다. “3.1 운동 당시에 보성법률상업학교 생도로 학생 대표가 되어 활동하시던 강기덕 씨는 출옥 후 정양(靜養)을 하시다가 원산에서 교편도 잡고 계셨으며, 그 후 원산 석우리에서 덕흥 인쇄소를 경영하셨는데 지금은 시대일보 지국장으로 계시답니다. 연세는 39살이십니다.”
이승훈(李昇薰)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노소년’이라 불릴 만큼 젊은 기개를 잃지 않았다. “이승훈 씨라고도 하는 남강(南崗) 이인환(李寅煥)씨는 지금은 동아일보사 고문으로 계시고 작년에 바로 환갑을 맞으셨지마는 기력이 어떻게 튼튼하신지 가까운 데는 전차도 안 타십디다. 세상에서는 이상재(李商在) 선생을 노청년이라고 하지마는 남강 선생은 노소년이라고 부를 수 있으리만큼 마음이 젊습니다.”
◇출옥 후에도 이어진 고난
안세환(安世桓)은 정신이 흐려져 자취를 감췄다. “안세환 선생은 기미년 사건으로 고초를 받으시는 가운데 정신이 흐리게 되셨다가, 출옥하신 후에는 아주 미친 사람과 같이 되어 정신이 들락날락해져서 지금은 평양에 계시리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어디서 어떻게 계신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선생의 종적도 없을뿐더러 그 가족들도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적다니 무심한 세상이지요.”
김원벽(金元璧)은 학생 대표로 활약했지만, 장질부사와 쇄골 수술 끝에 한 팔을 잃었다. “3.1 운동 때에 학생 대표로 활동을 하시던 김원벽 선생은 지금은 소년주보(少年週報)를 발행하시는데, 작년 1년 동안은 장질부사로 죽을 고생을 하시다가 그 병은 쾌차하셨지마는 또 다른 병으로 쇄골을 수술하게 되어 지금은 불행히 바른 팔인가를 자유로 쓰시지를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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