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솔라나 스페이스 매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미국 증시에서 솔라나(SOL)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솔라나 가격은 일주일 새 23% 급락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다른 가상자산보다 더 큰 하락 폭으로, ETF 상장 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10시 35분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06% 떨어진 149.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 비해선 23%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반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솔라나 현물 ETF는 '성공적 데뷔'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간 솔라나 현물 ETF는 약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 첫날 비트와이즈의 솔라나 현물 ETF BSOL은 6950만달러 규모 순유입을 기록,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5960만달러 순유입)를 제치기도 했다.
주요 알트코인이 폭락한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솔라나 현물 ETF만은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는 4거 래일 연속 순유출을 보였으나 솔라나 현물 ETF는 7000만달러 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거래 시작 이후 최대치다.
이에 업계는 솔라나 현물 ETF가 성공적 데뷔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틀레 룬데(Vetle Lunde) K33리서치 연구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 "솔라나 현물 ETF 출시는 '명백한 성공'이었다"라며 "전체 가상자산 시장 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솔라나 가격은 현물 ETF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일주일 간 비트코인은 11%, 이더리움은 19% 가량 하락한 반면 솔라나 가격이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지난달 ETF 출시 기대감 등으로 솔라나 가격이 상승 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월 미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처음 거래를 시작했을 때, 지난해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첫 거래를 시작했을 때도 상장 직후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기관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또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영향도 컸다. 이번 시장 하락에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밸런서가 해킹으로 1억 1660만달러(약 1700억원) 상당 자금을 탈취당한 것 △지난달 중순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강제 청산으로 자금이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간 점 △기관투자자 수요가 위축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23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다. 지난주 51포인트(중립 상태)에서 절반으로 떨어졌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hyun1@news1.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