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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no1reelsite.com올해로 제38회를 맞는 도쿄국제영화제가 지난 열흘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11월 7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폐막을 포함한 10개의 섹션을 통해 184편의 장편 영화가 상영되었다. 최근 몇 년간 칸과 베니스를 포함한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이어지고 있는 일본 영화의 강세는 올해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역시 관찰되는 경향이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영화제는 일본 영화의 새로운 부상을 더욱더 조명하고 쇼케이스 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올해의 프로그래밍에는 기존 일본영화 거장들의 신작뿐만 아니라 일본의 새로운 아티스트, 그리고 주목할 만한 아트하우스
오션릴게임 일본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그 해 영화제의, 그리고 영화제가 열리는 자국 영화의 (그 해의) 정체성을 기표한다고 할 수 있는 개막작은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클라이밍 포 라이프>로 선정되었다. 사카모토 준지는 기타노 다케시, 미이케 다카시를 포함한 감독들에 의해 90년대 말부터 부상하기 시작했던 일본의 새로운 작가주의를 이끈 또
릴게임바다신2 다른 아이콘이다. 사카모토 감독은 1989년에 연출한 그의 데뷔작 <팔꿈치로 치기> 이후로 현재까지 정체 없이 작품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스틸컷 / 사진출처. ⓒ "CLIMBING FOR LIFE" FILM PARTNER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class="thumb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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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영화
스틸컷 / 사진출처. ⓒ "CLIMBING FOR LIFE" F 골드몽릴게임릴게임 ILM PARTNER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그는 한국과 유난히 가까운 감독이기도 하다. 2002년 작품 는 박정희 정권기에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을 극화한 수작이었다. 오시마 나기사가 그러했듯, 사카모토는 일본의 역사와 정치, 그리고 일본의 근현대사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한국’이라는 세계에 귀를 기울이는 지식인이자 아티스트였다. 그는 이후로 부산국제영화제를 포함한 한국의 메이저 영화제들, 그리고 크고 작은 영화 행사에 단골 감독으로 출현했다. 그와 봉준호 감독의 오랜 우정도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올해 산 세바스찬 국제 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되었던 그의 신작 <클라이밍 포 라이프>는 타베 준코의 에세이 『꼭대기 너머에 당신이 있다』를 기반으로 한 극영화다. 영화는 1975년 최초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 산악인 타베 준코(요시나가 사유리)의 인생을 그린다. 이야기는 그녀가 불치병 진단을 받고 또 다시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한 이후의 삶을 조명한다.
스틸컷 / 사진출처. ⓒ "CLIMBING FOR LIFE" FILM PARTNER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0361mxgz.jpg" data-org-width="1000" dmcf-mid="PiGRdBFYS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0361mxgz.jpg" width="658">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영화 스틸컷 / 사진출처. ⓒ "CLIMBING FOR LIFE" FILM PARTNER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사카모토 준지의 개막작 상영은 상징적이다. 이는 최근 활약을 더해가고 있는 일본 작가주의 영화의 자축이자, 이러한 영광을 가능케 한 선세대의 성취를 기리는 의미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1931년생 야마다 요지 감독의 <도쿄 택시> 역시 주목할 만한 큐레이션이 아닐 수 없다. 1961년 <2층의 타인>으로 데뷔한 요지 감독은 총 48편에 이르는 <남자는 괴로워> (1969-1996) 시리즈를 통해 전후 일본 (상업) 영화를 넘어 일본 영화사를 대표하는 ‘명장’의 자리에 있는 인물이다.
현재 94세인 그의 91번째 작품 <도쿄 택시>는 2022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 <드라이빙 메들린>의 일본 리메이크이다. 영화는 어려운 생계로 고군분투하는 택시 기사 코지(기무라 타쿠야)가 85세의 스미레(바이쇼 치에코)를 양로원까지 태워다 주며 동행하는 여정을 그린다. 올해 영화제의 ‘centerpiece’(주요작)으로 선정, 상영되었던 <도쿄 택시>는 그 외에 포진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일본 인디 영화들과 그 주역들의 미래와 행보를 응원하는 유의미한 이벤트로 남았을 것이다.
스틸컷 / 사진출처. ⓒ "TOKYO TAXI" Film Partner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1632mona.jpg" data-org-width="1000" dmcf-mid="qr95tIcnT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1632mona.jpg" width="658">
야마다 요지 감독의 영화 <도쿄 택시> 스틸컷 / 사진출처. ⓒ "TOKYO TAXI" Film Partner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경쟁 섹션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본 독립영화들, 그리고 이 영화들을 만든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은 그야말로 눈부시신 존재들이다. 대표적으로 각각 90년생, 2021년생인 이즈카 카쇼 감독의 <블루 보이 트라이얼>, 이마이 미카 감독의 <키이로이코>는 각각 트렌스젠더와 농아를 중심 캐릭터로 하는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동시에 두 감독은 커밍아웃한 트렌스젠더, 퀴어(이자 농아)로서 영화창작뿐만 아니라 퀴어 인권과 농아들의 일상을 위한 문화운동을 병행하는 아티스트이자 아이콘이다. 과연 일본의 영화 씬, 그리고 사회문화가 진보하는 것이 단번에 느껴지는 세대교체가 아닐 수 없다.
스틸컷 / 사진출처. ⓒ AMUSE CREATIVE STUDIO INC. KDDI CORPORATION NIKKATSU CORPORATIO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2946eywx.jpg" data-org-width="920" dmcf-mid="Bb1IhgMVW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2946eywx.jpg" width="658">
이즈카 카쇼 감독의 영화 스틸컷 / 사진출처. ⓒ AMUSE CREATIVE STUDIO INC. KDDI CORPORATION NIKKATSU CORPORATION
스틸컷 / 사진출처. ⓒSANDO PLU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4206qubq.jpg" data-org-width="920" dmcf-mid="8ZVt3hEoT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0/ked/20251110143254206qubq.jpg" width="658">
이마이 미카 감독의 영화 <키이로이코> 스틸컷 / 사진출처. ⓒSANDO PLUS /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
전반적으로 올해 도쿄국제영화제는 일본영화사의 레거시를 지킨 탁월한 작품 큐레이션과 뛰어나고 놀라운 신인 감독들의 면면으로 기록할만한 성취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여성 산악인, 택시 노동자, 일본 최초의 성전환 수술/재판, 버려진 농아 아이 등 일본의 감독들은 세대를 넘어 소수의 영웅에게 목소리를 부여했다. 적은 예산에도 블록버스터와 OTT 상품들이 아닌 영화가 지켜야 할 창작자와 인류의 가치를 수호한 도쿄국제영화제는 과연 영화제의 존재 이유와 이상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수행한 듯하다.
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