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사진은 충북온라인학교 수업 모습. 2025.11.16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용윤신 기자 = "O·X 문제를 풀고 박을 터트려 볼까요? 여러분이 배웠던 퍼셉트론(뉴런의 작동 방식을 모방한 모델) 관련 문제들, 가중치, 임계값 등이 주로 다뤄지고 있네요. 퍼셉트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수업 내용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어볼게요."
윤정호 교사가 가을운동회 배경의 메타버스 공간에 '인공지능 수학' O·X 문제들을 형성하자 청팀과 백팀으로 나뉜 학생들이
사이다쿨접속방법 문제 풀이에 들어갔다. 각 팀이 일정 개수의 문제를 풀면 가상의 박이 터지는 방식이다. 화면에 제시된 문제들을 보며 윤 교사가 해설을 시작하자, 화면 상의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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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온라인학교를 찾은 지난 26일, 학교에서는 인공지능 수학 수업이 한창이었다. 여느 학교와 같은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화면 너머로 학생들의 열정 만큼은 또렷하게 전달됐다. 복도에 이어진 10개의 강의실에서도 저마
릴게임가입머니 다 화면을 보며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학교는 원격 쌍방향 수업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립학교로,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전면 적용된 고교학점제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바다이야기고래출현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데 온라인학교가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온라인학교는 청주시 내에서도 구(舊) 시가지로 분류되는 서원구 청주남중 건물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참여 학생 수는 2024년 2학기 181명, 2025년 1학기 359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1일 기준 충북 지역 18개 학교 507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개설 강
황금성슬롯 의는 56강좌다.
강의는 온라인학교가 과목을 개설하면 학생이 신청하는 '개설형 방식'과,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요청받아 진행하는 '주문형 방식'으로 나뉜다. 각 학교는 상황에 맞게 온라인학교를 활용하고 있다.
면 소재 소규모(학생 63명, 교원 15명) 학교인 황간고는 올해 1학기부터 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물리학Ⅰ, 지구과학Ⅰ 수업을 온라인학교를 통해 듣고 있다. 청주시내에 있고 중·대규모(학생 835명·교원 67명) 청주중앙여고는 목요일 1교시와 금요일 6교시 공강 시간을 활용해 인공지능 수학, 파이썬프로그래밍, 교육학, 생명윤리기초 등을 수강 중이다. 학생 수가 2~7명에 그쳐 자체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학교를 통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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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청주 외곽 지역에 소재한 오송고도 이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학교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이고 있다.
이날 인공지능 수학 수업에 참여한 오송고 2학년 고수연 학생은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원하는 경우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다른 학교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며 "온라인학교도 일반 과목과 마찬가지로 수업·과제·수행평가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충분히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학년 박태은 학생도 "인문계열 학생이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흥미로 인공지능 수학을 듣고 있다"며 "특정 분야에 흥미가 생기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다음 학기에도 활용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온라인학교는 모두 절대평가로 이뤄지는 만큼, 추후 대입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양 수업은 대입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도 온라인수업으로 진행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정상명 교육부 2022개정교육과정지원팀장은 "진로선택과목의 경우 2015년부터 이미 절대평가였는데, 서울 소재 70개 대학에서는 이를 상대평가 기준으로 환산하는 방식을 마련했다"며 "온라인학교에서 듣는 과목도 환산점수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온라인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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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참여율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시스템 지연 등 기술적 문제로 최대 수강 인원을 1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교사가 학생의 학교를 방문하거나 학생이 온라인학교로 직접 와서 대면수업을 진행해 온라인수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현장 학교에서도 교사가 수업 출결 등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윤정호 교사는 "학생들의 얼굴을 화면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어 대면수업 못지 않게 학생들의 고민을 파악할 수 있다"며 "실험·실습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한계가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직접 학교를 찾거나 학생을 온라인학교로 불러 실습을 병행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이 시작되고 최저 성취수준 보장 지도와 학점 이수 기준 등이 본격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온라인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참여율과 출석률 관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강사 인력풀 확보다. 온라인학교는 일반 교육과정과 달리 최소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학생 수요에 맞는 강사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교원 자격 보유자를 중심으로 선발해왔으나 앞으로는 이를 넘어선 학생 수요에 맞춰나갈 예정이다.
정상명 팀장은 "온라인학교 강사 확보를 위해 157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배부했고,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12일 안내했다"며 "향후 지역 특색 산업과 연계한 강의를 제공하며 시·도 간 칸막이를 없애 교류학점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