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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3일 특수교사 사망 이후 개선 공청회 인사말만 하고 퇴장 인천투데이 관련 기사 쓰자 교육청 소통협력관 "전쟁하자는 거냐" 삭제 요구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박미자 인천시교육청 소통협력담당관. 사진=인천시교육청



인천시 교육감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인천시 교육청 관계자가 해당 언론사 대표에게 연락해 '이런 식이면 전쟁을 하자는 거냐'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언론사 기자들은 성명을 내고 해당 교육청 관계자의 부적절한 언론관을 비판했다.

인천 지역언론 인천투데이는 지난 4일 <“특수교육 개선하겠다”더니, 인사만 하고 사라진 도성훈 인천교육감> 기사를 통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3일 인천시교육청이 개최한 특수교육 개선 공청회에 인사만말 하고 현장 교사 와 학부모들 목소리는 듣지 않은 채 퇴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보면 인천 특수교사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청회에 방문해 “책임자 처벌 없는 공청회는 보여주기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특수교사 사망 이후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인데 도 교육감이 자리를 뜨자 “(교육청이) 보도자료를 내기 위한 행사일뿐”이라는 비판 도 나왔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이다.



▲ 지난 3일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특수교육 개선 공청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인천시교육청



인천투데이 편집국 일동 명의의 11일자 성명을 보면, 해당 기사가 나간 이후인 4일 오후 7시경 박미자 인천시교육청 소통협력담당관이 박길상 인천투데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박 협력관은 박 대표에게 “어떻게 제목에 도성훈 교육감 이름을 넣어 깔 수가 있냐?”, “이런 식이면 전쟁을 하자는 거냐?” 등의 경고성 발언을 했고 '기사를 내리세요'라는 문자메시지도 보 냈다.

인천투데이 편집국 구성원들은 “박미자 협력관은 도성훈 교육감의 대외협력과 언론 홍보를 총괄하는 사람으로 도 교육감 홍보를 대신하는 도 교육감의 입과 마찬가지”라며 “도 교육감의 언론관이 드러난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에 언론사 대표에게 전화해 비판기사를 내려라 마라 하는 몰상식한 행태는 도성훈 교육감을 대신해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얼마나 언론을 우습게 알았으면 이런 일을 함부로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교육청의 항의 방식도 문제 삼았다. 편집국 구성원들은 “보도에 문제를 제기할 거라면 인천투데이 편집국으로 연락해 공식적인 소통을 하는 게 합당하고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언론중재위원회에 공식 조정 신청을 하면 될 일”이라며 “언론사 대표를 압박하거나 구슬리면 편집국 보도 체계까지 주무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언론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하고 언론사의 편집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기본적 민주사회의 개념조차 자리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 박미자 인천시교육청 소통협력담당관이 문제 삼은 인천투데이 4일자 기사 갈무리



인천투데이 구성원들은 도 교육감에게 박 협력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비민주적이고 협박성 언론 탄압 발언을 내뱉은 박 협력관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기용하는 것은 인사권자로서 박 협력관의 행위를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도성훈 교육감은 사과하고, 박미자 협력관을 인사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박 협력관은 지난 11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문자메시지로 “지금 회의에 출장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며 “사실과 다르다. 잠시 후 연락드리겠다”고 보낸 이후 12일 오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