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미국 워싱턴 DC의 트럼프 주변 사람들이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요 인사들 사이에선 ‘늘 더 과감할수록 좋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식 미적(美的) 기준에 좇아, 눈에 띄게 티 나는 성형 시술을 원하는 이들이 급증했다고, 미 온라인 뉴스매체인 액시오스(Axios)가 최근 보도했다.
외모에 집착하는 트럼프의 취향은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맞은편에 세우려고 하는 1억 달러짜리 ‘트럼프 개선문(Arc de Trump) 프로젝트든, 지난 11일 새 인테리어로 치장한 백악관 링컨 베드룸이든, 황금빛 집무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실(Oval Office)든, ‘조용한 럭셔리’보다는 ‘요란한 럭셔리(foghorn luxury)’에 더 가깝다.
미 언론에선 미 공화당의 주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이는 이런 ‘시끌벅적한 얼굴 변형’을 ‘마러라고 얼굴(Mar-a-Lago face)’라고 부른다.
워싱턴 DC의 성형외과 의사들은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
골드몽릴게임 령의 주변 인사들은 성형에서도 트럼프의 취향을 따라 이런 극대주의(極大主義) 미학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미니멈 성형이 아니라, 티 나는 화려함과 과장된 미용 시술을 추구하는 맥시멈 성형이다. 마러라고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고급 휴양 리조트다.
검증완료릴게임 성형수술로 얼굴을 빵빵하게 만든 대표적인 '마러라고 페이스'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매트 게이츠 전 하원의원,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대사,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원래 워싱턴 DC는 성형 수술에 대해 매우 절제된 도시였다. 트럼프 1
야마토게임예시 기때 트럼프 내부 인사들을 많이 상대했던 성형외과 의사 트로이 피트먼은 “사람들은 잘 보이고 싶기는 해도, 수술했다는 게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2.0 사람들이 워싱턴에 입성한 이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정말로 얼굴에 ‘뭔가 한 것처럼’ 보이기를 원한다. 워싱턴의 글래머화(化)가 진행되
게임몰릴게임 고 있다”는 것이다.
달라진 이유는 트럼프 사람들의 교체에 있었다. 트럼프 1.0 때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공화당 사람들이 아직 주류(主流)였고, 그들은 시술에 대해 함구했다. 그러나 이제는 트럼프의 MAGA 고객들이나 마러라고 인사들이 이들을 대체했고, 피트먼은 “팜비치 사람들은 뭐든지 대놓고 한다”고 말했다. ‘마러라고 얼굴’을 좇는 이들은 또 진한 피부 톤(tone)과, 강한 메이크업, 진한 속눈썹, 반짝거리는 액서서리를 선호한다. 과하게 꾸민 리조트 부자 스타일이다.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국적의 밀입국자들이 수용된 엘살바도르의 교도소를 방문하면서 5만8000달러(약 8500만원)가 넘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갔다.
MAGA 진영의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트럼프 2.0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필러, 특히 입술 필러이고, 보톡스와 디스포트(Dysport)도 마찬가지다. 보톡스ㆍ디스포트 같은 주사로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애고 필러로 인위적으로 얼굴의 볼륨을 올린다. 보톡스로 움직임이 적은 얼굴은 이마·미간의 주름이 거의 없어, 카메라에서 매끈하게 보인다.
또 다른 성형외과 의사 아니타 쿨카르니는 “새 정치권 고객들은 이미 시술 받은 얼굴에 필러와 주사를 더 얹으려 하는데, 이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거의 ‘맹목적으로 필러를 원하고(filler blindness), 주변에도 계속 필러를 더하는 사람들만 있으니 자신도 모르게 정상적인 해부학적 시각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수술 트렌드는 지역적 성향이 강한데, 플로리다 남부처럼 원래 성형 시술을 많이 하는 지역 출신인 MAGA 지지자들이 워싱턴 DC로 많이 왔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남성의 경우에도, 민주당보다 공화당쪽 고객들로부터 더 젊어 보이고 더 남성적이고, 더 강인해 보이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한다. 인기 시술은 페이스리프트·턱 라인 조각·눈꺼풀 성형이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자였던 매트 게이츠 당시 연방의원(43)이 작년 7월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때의 모습(오른쪽)과 이전 모습. 더 짙게 치솟은 눈썹, 부풀린 볼, 주름 없는 얼굴 등 뚜렷한 '마러라고 페이스' 성형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피트먼은 남성 환자들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처럼 “더 젊고, 더 강인하고 남성적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은 이를 트럼프가 선호하는, 부자연스러운 미적 기준에 대한 ‘정치적 충성’의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달 9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45세인 헤그세스가 일상적으로 보톡스를 맞으며, 그 결과 턱선이 좀 더 부드러워졌고 주름이 많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18일 워싱턴 DC의 성형시장 붐을 소개하며, 벌에 쏘인 듯 부은 입술, 얼어붙은 눈썹, 팽팽하게 당겨진 목선 등과 같이 “부자연스럽게 매끈하고 과하게 부풀린” MAGA 엘리트들의 마러라고 얼굴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마러라고 얼굴’로는 크리스티 놈 국토부장관, 트럼프 장남의 약혼녀였던 킴벌리 포일 주(駐)그리스 미국 대사, MAGA 인플루언서인 로라 로머,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에 지명됐다 철회된 매트 게이츠 전 하원의원 등이 있다.
'마러라고 페이스'의 원조 격인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56). 그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와 이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귀고 약혼했으나 헤어졌다.
일부 의사들은 자신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끝내 시술을 거부하기도 한다. 워싱턴 DC의 성형외과 의사인 아니타 쿨카르니는 “이미 필러로 빵빵한 얼굴에 ‘더 채워달라’는 환자를 여러 명 만났다”며 “거기에 더 넣으면 위험하다”고 거부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한 의사는 과도한 필러와 보톡스로 만들어진 ‘가면(mask)’ 같은 마러라고 얼굴을 “현대판 귀족의 가면”이라고 불렀다. 물론 유행도, 미 행정부도 바뀐다. 마러라고 얼굴도 예외일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