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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욱 '서서 일하는 사람들 #10', 2015, 나무·실·팬·모터·LED, 200×60×80㎝,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 소장 작가 양정욱은 노동과 인간의 관계를 예민하게 탐구해 온 작가다. 그는 특정 공간이 담아온 시간의 켜와 그 안을 살아온 사람들의 몸짓에 주목하며, 주변에서 마주치는 인물들의 일상적인 제스처를 관찰하는 데서 작업을 시작한다. 야간 경비원, 주차 안내원, 가족과 친구들처럼 익숙하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인물들의 움직임은 작가의 감성적 해석을 거쳐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러 릴게임몰 한 이야기들은 건축적 구조와 결합하며, 공간 안에서 여러 해 반복되는 행동들이 어떤 리듬과 감각을 만들어내는지 드러내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대표적 작품은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인 '서서 일하는 사람들 #10(2015)'이다. 나무, 실, 모터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가 서로 다른 주기의 움직임과 진동을 만들어내며, 작은 불완전성 속에서 매 순 검증완료릴게임 간 변하는 소리와 현미한 동요를 감각하게 한다. 기계적이기보다 아날로그적이고 손맛이 느껴지는 이 움직임은 인물의 제스처를 추상화한 리듬이자, 반복되는 노동과 만질 수 없는 (intangible) 시간이 어떤 물성을 띨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형적 장치다. 최소한의 구조는 오히려 공간을 비워내며, 그 틈 사이에 스며든 일상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바다이야기디시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과 같은 시리즈로, 대전창작센터 현장에서도 만날 수 있는 '서서 일하는 사람들 #22'는 이달 1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 반복과 불완전성의 리듬을 시각적·감각적 경험으로 치환해 관객에게 건축과 삶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본래 1958년 농산물 검수와 품질 관리를 위해 지어진 이 건물 릴게임사이트추천 에는 수많은 손과 발의 움직임이 축적되어 왔다. 문을 여닫는 동작, 기계를 점검하는 손끝의 감각, 잠시 기대어 쉬는 자세까지 이 모든 반복적 제스처가 건물의 기능과 시간을 구성해 온 '보이지 않는 기록'이었다. 오늘날 예술가와 미술관 관계자들이 공간을 설치하고, 작품을 옮기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일상적 행위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온라인골드몽 양정욱의 작업은 이러한 시간의 층위를 '불안정한 구조체'라는 조형 언어로 번역한다. 작은 변화와 반복 속에서 건물과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또 어떻게 감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다. 그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니라, 그 안을 살아온 이들의 움직임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강유진 대전시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