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요리대결-청년불패’에서 대상을 수상한 황은지 대표와 그의 남편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tvN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콩콩팡팡) ‘멕시코 탐방기’가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국내에 멕시코 타코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멕시코 현지에서 곱창 타코, 아라체라 타코, 카르니타스 등 다양한 지역별 타코를 직접 맛보고 소개한 방송이 화제를 모으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메이저릴게임사이트 에서 제대로 된 멕시코 맛을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라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주에 오면, 멕시코 풍미를 ‘방송으로만’ 경험하거나 관심에만 그칠 이유가 없다. 원주 중앙시장 한 골목에서 멕시코 정통 레시피와 강원 지역 재료로 색다른 조화를 선보이는 ‘부리또만나’가 있기 때문이다.

황금성게임랜드 황은지(37) 대표가 운영하는 ‘부리또만나’는 원주에서 생산되는 ‘토토미’ 쌀만을 사용해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부리또를 만들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현지식 조리법을 풀어낸다. 단순한 ‘맛’에 그치지 않고 시련 속에서 다시 일어나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받은 도움을 지역으로 되돌리며, 시장의 생태계를 함께 고민하는 황 대표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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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리또만나에서 판매하는 감자초리소 토스따다





■ 해고 통보가 불러온 인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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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어요. 막막했죠. 그런데 제 꿈을 잘 아는 친구가 전통시장 창업을 추천해 줬어요. 생각지도 못한 길이었어요.”
황 대표는 10년 전,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로 생계의 벼랑 끝에 섰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할지조차 정하지 못한 그에게 번뜩 떠오른 것은 야마토게임방법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 맛있게 먹었던 ‘부리또’. 값싸고 든든해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했던 부리또의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향신료 풍미, 다양한 소스, 고기 굽는 향과 풍부한 속재료의 질감이 잊히지 않았다.

전통시장은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매일 아침 들어오니 멕시칸 푸드와 궁합이 딱 맞겠다는 확신도 뒤따랐다. 처음에는 퓨전 멕시칸으로 시작했지만, 2019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을 기점으로 정통 멕시코 요리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 지금의 ‘부리또만나’가 탄생한 순간이다.






▲부리또만나에서 판매하는 타코





■ 청년 소상공인의 일상…“오늘도 가장 좋은 한 끼를”

청년 소상공인의 삶은 화려하지 않다. 황 대표는 매일 새벽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구이·소스·밥 준비, 조리, 서빙, 청소까지 모든 운영을 남편과 단둘이 책임지다 보니 ‘체력을 갈아 넣는 생활’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도 찾아오는 손님에게 최고의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연다.
성실함은 결국 결과로 돌아왔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요리대결-청년불패’에서 대상을 수상, 전국 청년상인들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인정받았다기보다, 우리의 노고가 위로받았다는 느낌이 컸다. ‘계속 이렇게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 “도움받은 만큼 조금씩 흘려보내기”
창업 초기, 가진 것이라고는 테이블 세 개와 벽돌 몇 장뿐이었다. 시장 한편의 작은 공간에서 매일 새벽 장을 보고, 물을 데우고, 또 장사를 배우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때마다 주변 상인, 손님, 지인들의 도움은 큰 버팀목이 됐다.
황 대표는 “그때 받았던 작은 도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그래서 받은 만큼 꼭 흘려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마음은 황 대표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 남매를 홀로 키우느라 항상 일을 두세 개씩 해야 했던 어머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음에도, 동네에서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보면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옷을 챙겨 보냈다.
어릴 땐 이해하지 못했지만, 성장하며 황 대표는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배려가 그 사람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마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장애청년이 만든 더치커피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 커피 한 잔이 팔리면 장애 청년의 ‘근무시간이 5분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수익 전액을 매년 연말 원주 취약계층 쌀 나눔으로 환원하고 있다. ‘사랑의 쌀나눔’ 행사가 열리면 일정을 먼저 비워둘 정도로 매년 빠짐없이 참여한다.

반짝 활동이 아닌 꾸준한 실천도 이어졌다. 매장 폐유를 모아 시장에서 빨랫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을 기부한 ‘폐유 비누 프로젝트’, 골목식당 출연 사장님들과 위기 속 시장 상생을 위해 메뉴를 묶어 제작한 ‘골목식당 세트’, 지역 행사 후원 및 청년상인 네트워크 활동 등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꾸준함’이라는 힘을 가진 소중한 마음이 담겨 있다.






▲부리또만나에서 판매하는 부리또





■ 전통시장 ‘지속 가능한 매력’을 위하여

올해 원주 중앙동 일대는 ‘2025 원주만두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들로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축제의 반짝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축제는 금방 올라왔다가 금방 사라지는 유행과 비슷하다”며 “전통시장이 꾸준히 살아나려면 단기 이벤트보다 지속 가능한 매력 발굴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주가 가진 전통시장의 구조적 장점을 강조했다.
원주는 5개 전통시장이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밀집해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형태다. 시장마다 스토리도 다르고 개성도 뚜렷해 이를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면 훨씬 경쟁력 있는 ‘도시형 시장 관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 매력을 지역사회가 꾸준히 알리고 이야기해준다면, 원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은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은 기자 helpe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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