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30일 '치맥 회동'으로 우의를 드러낸 데 이어, 31일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우리 기업과 정부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PU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대량으로 갖춰야 해 'AI 시대 석유'로도 불린다. 이런 GPU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러브콜을 제쳐두고 우리에게 막대한 물량 공급을 약속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기업들은 AI 기술 내재화를 통한 주력산업 채권중개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수 있게 됐고, 2030년까지 한국을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정부는 안정적 GPU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다. 2027년까지 구축을 약속한 '소버린 AI' 실현에도 이보다 더 확실한 청신호는 없을 것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황 CEO는 이날 경주에서 예가람 진행된 CEO 서밋에서 자사 최신형 GPU 블랙웰 대량 공급과 기업 간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4조 원에 달하는 GPU 26만 장을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에 각각 5만 장씩 공급하고 네이버에 6만 장을 판매한다. 엔비디아는 우리 측에 전달될 GPU가 늦어지지 않도록 일종의 패스트트랙도 제시했다. 전날 재계 리더들과 연령계산 만남에서 '깐부(친한 친구)' 결속을 맺은 황 CEO가 한국을 사실상 'AI 동맹'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엔비디아의 깜짝 선물이 뜻하는 바는 공급이 부족한 GPU를 충분히 확보한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이 AI 팩토리를 구축해 반도체,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바이오 등 국내 산업 전반에서 빠른 혁신을 이룰 기반을 갖추게 됐 일반전세자금대출 한도 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황 CEO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AI 미래를 한국과 함께 만들게 돼 기쁘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강국으로 가는 길에 엔디비아가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다. 짧은 체류기간이지만 놀라운 인상을 남긴 혁신 아이콘의 방한이 AI 강국 도약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