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철학은 패션 브랜드 렉토의 플래그십스토어 같은 상업 공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브랜드를 드러내되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공간의 흐름과 동선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건축가의 개성이 앞서기보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의 경험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다. 박 소장은 지속가능성캡틴프라이드게임 측면에서도 공간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렉토 건물처럼 용도가 바뀌더라도 공간 구조와 설비 흐름이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자연 소재 활용과 구조적 내구성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도 견딜 수 있는 건축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축물로 박 소장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을 꼽았다.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이증권수수료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이유다. 오 소장은 종묘를 꼽았다. 그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관계와 여유가 사람을 편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두 건축가가 지향하는 건축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축가가 된 계기도 사람에 있었다. 박 소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펀드수수료 조형적 의지와 인문학적 관심을 바탕으로 건축을 시작했다"며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완성된 건물을 보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건축은 개인 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프로젝트가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건축가의 역할을 ‘사람과 공간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조형물보다, 그 안에서 사람이 살아가며 매일 채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집은 결국 사람이 살아야 의미가 있다'는 그의 말은, 건축이란 무엇보다 인간의 삶을 위한 바탕이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근본적인 원칙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