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1.5원 오른 1,477.1원으로 마감한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50원 넘게 치솟으며 물가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은 기름값과 수입산 소고기 등 일부 품목에서만 오름세가 포착되고 있지만,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전반에 상승 압박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외환당국은 이례적으로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과 공식 협의체까지 꾸려 대응에 나섰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게임몰릴게임 공급물가지수는 125.18로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공급물가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종합한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기초 자료다. 생산 단계별로 보면 환율 상승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환율에 민감한 원재료와 중간재 단계에서 수입 부분이 각각 2.7%, 3.8% 상승했다. 그나마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 릴게임종류 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수요 압력도 낮아 전체 물가를 눌러주고 있지만, 이례적 수준의 1,400원대 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환율 상승, 내년 상반기 소비자 물가까지 영향 줄 수 있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등락률(주간거래 종가기준)이 3.7 릴게임몰 %로 10월(1.5%)의 2배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환율은 전장보다 1.5원 오른 1,477.1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1,470원대를 유지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급등했던 환율은 5~9월 평균 1,300원 중반대까지 내려갔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1,500원을 위협하는 흐름으로 돌 릴게임손오공 아섰다.
환율 상승은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우상향하는 환율은 위협적이다. 한은이 8월 발표한 올해(2.0%)와 내년도(1.9%)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를 잡으려면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릴게임5만 줄여야 한다"며 "그런데 수입 확대와 같이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고환율 아래서는 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단기간 떨어지기 어려워 물가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약세 현상이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나 연 2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 등에 따른 수급 불안, 잠재성장률 하락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외환당국-복지부 '환율 방어' 협의 시작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드러냈다. 이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기재부 등은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두개입을 넘어 주요 수급 주체인 국민연금을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더 강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전략적 환헤지' 운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환율 변동성이 컸던 2022년 12월, 전략적 환헤지 목표비율을 한시적으로 0%에서 최대 10%까지 상향하는 조치를 강구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 기간이 연장돼 적용 기간이 올해 말까지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원·달러 환율 하락)가 발생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금액이 8월 말 기준 약 77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77조 원 규모의 달러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조적 요인은 해소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투자를 줄이거나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근본적 변화가 없으면 환율 상승을 피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