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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900조원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인텔은 이미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대략 95%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더 안정된 성능의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서버용 뉴메모리까지 내놓았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신제품인 ‘캐스케이드 레이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성능을 최대 3배 정도 올렸고, ‘딥러닝(심층학습) 연산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인공지능(AI) 추론 속도를 빠르게 한 것이 특징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서는 매우 기대하는 신제품"이라면서 "현재 중단돼 있는 인터넷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캐스케이드 레이크 출시와 함께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코리아 데이터 비즈니스 총괄 나승주 상무는 "5년 전 세계 시장에서 서버가 900만대 정도 팔렸고, 서버 한 대 교체 시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가치가 약 1억원"이라며 "서버 교체로 총 900조원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가 창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이나 페이스북·아마존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할 경우 서버에 들어가는 D램을 주력으로 만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은 전체 매출 가운데 각각 20%,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텔이 서버용 CPU와 함께 메모리 신제품인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선보이면서 두 제품이 패키지로 판매됐을 경우 서버용 D램 시장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이 제품은 D램과 SSD(저장장치) 사이에서 기존 D램과 결합했을 때 최대 36테라바이트(TB) 메모리 용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D램을 적게 사고 일부 기능을 옵테인 DC 퍼시스턴트 메모리가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우정 기자 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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