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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함영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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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년 슈만은 리스트로부터 작품 한 편을 작곡해 줄 것을 의뢰받는다. 다름 아닌 베토벤 고등학생의 하루 사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위해서였다. 슈만 역시 베토벤에게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고 리스트와의 사이도 각별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클라라를 향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슈만이 곧바로 작업에 착수해 나간 곡은 ‘환상곡’이었다. 보통 클래식 작품은 정해진 형식에 맞춰 음악이 전개되지만 ‘환상곡’은 작곡가 자신의 솟구치는 감정과 학자금대출 신청 음악적 영감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음악 형식이다. 그렇게 슈만은 자신이 작곡해 온 작품들 중 가장 큰 규모의 피아노 작품을 3악장의 형식으로 작곡했는데 이는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 형식에서 즐겨 작곡하던 3악장 양식에 대한 오마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슈만은 곡의 첫 장에 등록금지급실행버튼 특별히 독일 낭만주의 문학가 슐레겔의 시를 적어 놓았다. “모든 소리들을 통해/ 다채로운 대지의 꿈 속에서/ 조용히 하나의 음이 울려 퍼지네/ 남 모르게 은밀히 귀 기울이는 이를 위하여.” 이 구절로 미루어볼 때 이 작품에 슈만이 클라라를 향한 그리움과 베토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동시에 녹여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슈만은 각 악장의 앞머리에 ‘폐허’ ‘ 환승론 승리’ ‘별의 관’이라는 제목을 붙여 난청으로 절망한 청년 시절의 베토벤과 마침내 고난을 딛고 환희에 이르렀던 베토벤의 삶을 조망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각 악장에 붙였던 부제들은 출판 과정에서는 생략되었다.
1837년 ‘환상곡’은 완성되었으나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의 마음은 녹아내리지 않았다. 급기야 슈만은 법원에 결혼 허가소송을 냈고 무려 1년간의 오랜 법정 싸움 끝에 슈만은 마침내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얻어내어 1840년 클라라와 결혼식을 올렸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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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곡’ Op. 17은 슈만의 예술적 열망과 클라라를 향한 열망이 동시에 담겨있는 피아노 작품으로 최고의 수준과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1836년 작곡에 착수하여 1837년 완성되었으며 작품의 의뢰자였던 리스트에게 헌정되었다. 출판은 2년 뒤인 1839년에 이루어졌으며 초연 역시 같은 해에 리스트에 의해 이뤄졌다. 작품은 전체 3악장으로 1악장 ‘매우 환상적이고 열정적으로’(Durchaus fantastisch und leidenschaftlich vorzutragen)는 대조되는 두 개의 주제가 등장하여 찬란하고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2악장 ‘적당한 빠르기로 힘차게’(Maßig. Durchaus energisch)는 강렬한 행진곡풍의 악장으로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악장이다. 3악장 ‘느린 템포로 일정하게. 조용함을 유지하면서’(Langsam getragen. Durchweg leise zu halten)는 클라라와의 재회를 연상케 하는 악장으로 시종 서정적이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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