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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5-10-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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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기다리는 열기가 뜨거웠다. 20~30대 사이에서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학원과 유치원에는 “핼러윈 파티를 열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가정에서는 캠핑장이나 키즈카페를 미리 예약해 행사를 준비한다. 아이들이 중심이 된 ‘키즈 핼러윈’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저축은행 연체 2000년대 들어 자리 잡은 ‘이태원 핼러윈’, 분위기 가라앉아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아이들이 분장한 채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간식을 안 주면 장난칠 거야)’을 외치며 이웃집을 돌며 사탕을 받는 서양의 풍습에서 시작된 기념일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들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을 정기적금 금리 중심으로 각종 분장을 하거나 독특한 의상을 입고 거리를 걸어 다니며 뽐내는 문화가 퍼졌다. 소셜미디어(SNS)가 활성화된 2010년대 들어서는 매년 핼러윈데이를 즈음해 이태원으로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주류 업체와 유통 업체들은 핼러윈 데이에 마케팅을 강화했고, 놀이공원에서는 늦은 밤까지 ‘좀비 행사’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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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년 전인 2020년 10월 31일 자정 쯤 핼러윈데이를 맞은 서울 이태원 거리가 핼러윈 코스튬을 입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핼러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DB
그러나 2022년 이태원 참 카드소지자대출 사가 발생한 후, 20~30대 사이에서 핼러윈데이를 맞이하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핼러윈’ 검색량은 20~30대의 경우 2022년의 24%에 불과하다. 반면 10대 이하에서는 3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핼러윈데이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성인보다 빠르게 회복된 셈이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군미필대학생학자금대출 “아이들에게 문화의 핵심은 ‘재미’라는 동기”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서양 문화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면서 트라우마와 별개로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핼로윈 콘셉트로 장식한 캠핑장 모습. /오늘의집 홈페이지 캡처
◇핼러윈 콘셉트 캠핑장, 가족 손님 ‘예약 경쟁’
아이들 사이에서 핼러윈 열기가 회복되면서, 각 가정에서도 자녀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빴다.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여는 경우, 부모들은 아이가 입을 의상이나 소품을 챙겨야 한다.
경기 남부 지역의 한 영어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전모(36)씨는 “이번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원하는 의상을 구했다”면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주변의 한 학부모는 국내 쇼핑몰에서 원하는 의상을 찾지 못해 해외 직구를 하느라 이달 초부터 준비했다더라”고 전했다.
핼러윈 축제가 없는 경우 부모와 자녀가 직접 외부 프로그램을 찾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캠핑장이다. 일부 캠핑장들은 핼러윈을 맞아 호박과 전등 장식으로 공간을 꾸미고, 코스튬 미션이나 사탕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캠핑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 요소를 더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국제 아웃도어 캠핑·레포츠 페스티벌’(2024 고카프 킨텍스 더 파이널 시즌 파트1)에서 참관객들이 다양한 캠핑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이런 캠핑장은 인기가 높아 10월 31일뿐만 아니라 10월 한 달 동안 행사를 이어가기도 한다. 한 캠핑장 관계자는 “핼러윈 캠핑은 예약 경쟁이 치열해 9월 중순이면 20여 개의 캠핑 존 예약이 모두 마감된다”고 말했다. 키즈카페도 호박 장식 등 핼로윈 관련 소품으로 장식하고 ‘핼러윈 카페’로 홍보하며 가족 단위 손님을 끌고 있다.
학교에서는 핼러윈을 두고 교사와 학생의 생각이 갈리기도 한다. 경기 군포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46)씨는 “학교 공식 행사는 없지만, 학생들이 학급 회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파티를 열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문화적 배경은 잘 몰라도 대부분 원해서 분위기에 맞춰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반면 대구 달성군의 교사 김모(39)씨는 “몇 년 전 참사가 있었고, 우리나라 명절도 아닌데 굳이 챙길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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