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생/ 충북대 원예학/ 서울대 대학원 식물분자유전학 석·박사/ 충북대 기능성식품학 박사 수료/ 2002년 에프앤피 대표(현) [윤관식 기자]



십수 년 전 80㎏ 한 가마니에 ‘경차 한 대 값’이라며 열풍을 일으켰던 빨간 쌀이 있다. 일반 쌀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킨 홍국미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진분홍색의 모나콜린K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을 돕는다고 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중 에프앤피에서 탄생한 홍국미 ‘발효홍국’은 쏠쏠한 판매고를 올리며 우리나라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서울대 농학 박사 출신 김신제 대표(59) 주도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쌀의 형태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기술력 덕분이이오테크닉스 주식
었다.

김 대표는 1999년 ‘21세기를 이끌어갈 과학자’로 선정됐던 ‘천생 과학자’다. 서울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연구를 이어오던 그는 어느 날 ‘농업이 돈이 되겠다’고 판단하고 센터에 연구소 ‘에프앤피’를 설립했다. 분자 마커(유전자 진단) 기술과 기능성 쌀 홍국미 연구에 뛰어들었다. 척박한 몽골 땅에서도 잘 크는 유채넘버원블루오션
종자 개발에도 성공했다. 그러던 중 홍국미가 대박을 쳤다. 신사업을 찾던 글로벌 주방용품 업체 타파웨어가 김 대표의 홍국미에 주목했고 2003년부터는 홍국미가 타파웨어 일본 지사를 통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항산화 효과가 높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일명 ‘회춘쌀’로도 통했다.
“홍국미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2007년에는 아예 에프앤피를슈퍼개미 한세희
농업회사법인으로 독립시켰습니다. 이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진도 구기자 발효분말’과 홍국미 ‘발효홍국’은 이곳 충북 증평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발을 뗀 홍국 사업.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는데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해 3월 한 일본 대형 제약사가 홍국을 이용해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카지노릴게임
신장병 사망자가 발생한 것. 제조 과정에서 독성 물질인 시트리닌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한 제약사의 기술력이 문제였다. 문제의 제품 탓에 ‘홍국’을 내건 국내 업체들 판매량도 덩달아 급감했다.
“사건을 찬찬히 되짚어 보니 일본 홍국균주의 시트리닌 문제를 완벽하게 없애는 특허 기술이 우리 회사에 있더라고요. 에프앤피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오히려주식수익률대회
판매가 빠르게 회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찔한 해프닝이었지만 덕분에 일본에 홍국 기술로 제대로 이름을 알린 김신제 대표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일본 외 해외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고.
“일본 다음으로 진출하려고 준비 중인 곳은 인도 시장입니다. 고지혈증 환자만 1억명이 넘어 수요가 탄탄할 거란 판단이에요. 인도에서는 에프앤피의 인공지능(AI) 육종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네요(웃음).”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4호 (2025.04.09~2025.04.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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