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 고속주회로. 시속 250㎞ 이상 속도의 주행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이 시험장에는 럭셔리 '끝판왕'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부가티의 '시론'이 시속 270㎞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16기통 엔진 1500마력이라는 괴물 같은 성능을 갖춘 시론이 장착한 타이어 옆면에는 한국타이어 상호명이 각인돼 있다. 현장에서 만난 연구원은 "후륜 폭 325㎜의 타이어는 프리미엄급 차량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규격이라 양산형 제품은 없다"면서 "부가티급의 하이퍼카 브랜드에도 타이어를 공급할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시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타이어 개발에는 코너링, 제동력, 연비효율, 승차감 등 성능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후성 주식
력이 집약된다.
연구진과 동승해 주행해본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를 2.3초 만에 달성하는 성능에도 시속 270㎞의 직진 속도를 견뎌냈다.
백미는 코너링 성능이다. 한국테크노링에 마련된 '젖은 노면 핸들링' 서킷에는 급격한 '헤어핀 코너(머리핀 끝부분처럼 U자형으로 휘어진 코너)'가 다수 마련돼 있다. 최고대학생주식
시속이 350㎞에 이르는 시론은 젖은 노면에도 미끌림 없이 코너를 돌아나갔다. 코너를 돌 때 타이어가 미끌리면서 나는 '스키드음'도 귀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작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타이어사들에 프리미엄 완성차 타이어 공급은 꿈에 가까운 목표였다. 당시 타이어 업계는 프랑스의 미쉐린, 일본의 브리지스톤, 독일의 콘티넨스윙매매
탈 등 전통의 자동차 강국 회사들이 움켜쥐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타이어사들 중 가장 먼저 프리미엄 시장을 뚫기 위해 연구개발을 시작한 게 한국타이어다.
2015년 포르쉐에 처음으로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 한국타이어는 2022년에는 아예 고성능 완성차 브랜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타기팅한 주행시험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때 탄생한대국 주식
게 한국테크노링이다.
한국테크노링은 설계부터 시속 250㎞ 이상의 속도로 1㎞를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포르쉐의 요구사항을 맞춰 고속주회로를 구성했다. 고속주회로를 포함해 13개의 코스에서 총 50대의 차량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다. 축구장 125개와 맞먹는 용지 면적과 코스 규모는 아시아 최대다.
한국타이어는 이제 한일사료 주식
포르쉐를 넘어 람보르기니, 페라리, 부가티 등 '슈퍼카' 브랜드 영역에서 미래형 신차 타이어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임재헌 한국타이어 성능평가담당 상무는 "이미 람보르기니 차량용 타이어는 선행개발을 진행 중이고 페라리 차량용 타이어도 설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테크노링은 양산형 차량뿐만 아니라 각종 극한·가혹 주행이 많은 모터스포츠 경기용 차량 타이어 테스트의 무대이기도 하다. 전기차 버전 'F1'인 '포뮬러E' 대회용 타이어의 테스트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CJ 슈퍼레이스 참가팀인 '한국 컴피티션 모터스포츠 팀'은 한국테크노링에서 아예 연습주행을 실시하고 있다. 임 상무는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부가티 차량 신차용 타이어 공급까지 달성할 준비도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태안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