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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폭락 장은 작년 8월 5일 아시아 증시 폭락 사태 당시 글로벌 자본시장 상황을 연상시킨다. 당시 기술주 고평가 논란과 일본 엔 캐리 자금 청산 움직임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하루 새 8.77% 폭락했다. 비록 다음날 반등하며 회복력을 보였지만 시장 변동성을 촉발하는 위험 요소들은 지금도 그대로다. 특히 올해 놀라운 속도로 상승한 한국 증시는 언제 급격한 조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빚투'(빚내서 투 회사내규 자) 지표로 불리는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액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25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연초(15조8000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자본시장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할 금융위원회 고위 인사는 최근 빚투를 "레버리지 투자의 일종"이라고 말해 눈총을 받았다. 가계부채 관리에 힘써야 할 정책 담당자가 오히려 빚투를 독려한다는 오 특수관계인 해를 사기에 충분한 발언이다.
증시 변동성이 촉발하는 환율 불안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위험 요인이다. 올해 부쩍 원화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하락) 속도보다 하강 속도가 더디다는 염려가 크다. 그런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환율이 올라도 수요 압력이 없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 종사자 다. 한은 총재 발언이 무색하게 4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금융·통화당국에서 나오는 발언을 보면 시장 모니터링과 건전성 관리보다 '코스피 5000'이라는 현 정부 목표 달성에 더 분주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5일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 흐름은 정책 당국자들이 취약해진 시장 건전 키움자산운용 성 관리 등 본연의 책무에 집중할 것을 환기하는 경고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