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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에는 앳된 주인공 소녀 소피와 그 곁을 따라다니는 에이디가 등장한다. 비밀 친구 에이디는 꿈꾸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사랑하지만 본의 아니게 소피의 하루를 망쳐놓기 일쑤다.
지각을 한 소피는 “죄송해요, 선생님. 에이디는 가끔 정말 무시하기 힘들어요”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소피, 엉뚱한 소리 그만해!”라고 한다. 수업 시간에 소피는 “제발 얌전히 있어, 에이디. 선생님은 너를 볼 수 없어!”라고 했지만, 노트에 데이지 꽃을 잔뜩 그려놓은 에이디 때문에 또 꾸중을 듣는다. 장난꾸러기 에이디는 알록달록한 물약들을 섞어 폭발시키고, 무지 오션파라다이스예시 개를 그리다가 선생님 신발에 물감을 쏟는다.
소피는 그렇게 교장실로 가게 된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무지개 그림을 자신의 책상 옆에 붙여놓는다. 게다가 소피와 에이디가 쓰레기 치우는 걸 도와주겠다고도 한다. 교장선생님이 에이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소피는 하교할 때 손을 흔들어 주는 교장선생님 곁에도 교장선생님의 바다이야기#릴게임 에이디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림책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소피의 한 부분이자 친구인 에이디 캐릭터로 표현한다. 주의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부적응의 기준으로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이해받을 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여기에는 있다.
소피가 그린 커다란 무지개처럼 아이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다. 그리고 소피 안에 에이디가 있듯 아이들에겐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아이의 고유함을 인정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단정 짓지 않는 깊은 시선에서부터 아이는 비로소 그 자체로 존귀한 주체가 된다. 효율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이 느리고 무모한 사랑을 기꺼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40쪽, 1만6800원.
신수진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