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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운영한 코리아하우스 내 비비고시장에서 프랑스 현지인들이 떡볶이와 김치, 만두 등으로 구성된 '비비고 시장 콤보'를 구입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CJ제일제당이 국내 중소 양조장과 손잡고 K전통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다. K푸드를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고 있는 가운데 K리커(Liquor) 세계화에도 나서는 것이다.CJ제일제당은 일본, 중국 음식을 즐길 때 사케, 백주를 곁들이듯 K푸드와 잘 어울리는 증류주 형태의 프리미엄 전통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 바다이야기디시 히 국내 양조장과 손잡은 '상생 전통주'라는 점이 눈에 띈다.
24일 특허청 지식재산정보 검색 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자리(JARI)'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술자리에서 따온 브랜드 이름 자리는 주류가 대화, 만남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CJ제일제당 카카오야마토 은 전통주 문배주, 가무치소주를 각각 생산하는 경기 김포시 문배주양조원, 충북 청주시 다농바이오와 공급 계약을 맺은 원액으로 전통주를 만든다. 이미 고품질 증류주 생산을 위해 충남 논산시에 숙성 시설을 새로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연구·개발(R&D)과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데 1년 동안 숙성을 거쳐 2026년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바다이야기 CJ제일제당은 2024년 3월 'K스피릿'(Sprits·증류주를 뜻하는 영단어) 팀을 꾸리고 전통주 사업에 나설 채비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 등 K푸드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지만 와인, 사케 등에 버금가는 한국 대표 주류는 부족하다는 아쉬움에 전통주 사업을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증류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눈여겨 황금성게임다운로드 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증류주 시장 규모는 2024년 1,523억 달러(약 224조6,800억 원)에서 2029년 2,026억 달러(약 298조9,000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

"한식 즐길 때, 우리 술 함께"



바다이야기슬롯 그래픽=김대훈 기자


CJ제일제당이 내놓을 전통주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는다. 음식과 주류의 조화를 뜻하는 마리아주(mariage) 문화를 즐기고 K푸드에 익숙한 미국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우선 미국 동서부의 한식당에서 주로 판매하고 현지 주류 판매점,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자리 브랜드 전통주는 전국 곳곳의 양조장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낸다. CJ제일제당은 상생 차원에서 농가로부터 쌀을 구매해 햇반을 만들 듯 전통주 양조장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통주 제품의 국내 판매처는 파인다이닝 등 일부 고급 식당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기존 전통주 시장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품질이 뛰어나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전통주 제품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5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서 출전 선수 등을 대상으로 한 정찬에서 K푸드와 함께 문배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제공했다. 12월엔 미국 뉴욕 한식당들과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승용 문배주양조원 대표는 "CJ제일제당과의 협업으로 판로 확보, 홍보, 마케팅, 품질 관리 등에서 도움을 얻고 있다"며 "하나의 시장이 더 열리는 셈이라 앞으로 우리 제품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즈, 파스타에 와인을 곁들여 먹듯 한식을 즐길 때는 우리 술을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국식 증류주가 일본 사케·중국 백주를 넘어 아시아 대표 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통주 산업의 선진화와 상생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