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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위에 군림하는 민주노총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원 500여 명이 이달 31일 회사 물적분할을 위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로 돼 있는 울산 한마음회관을 지난 27일 기습적으로 불법 점거했다. 이 회관은 하루 5000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문화시설이어서 노조가 점거를 계속하면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주총을 방해해선 안된다"는 법원 결정조차 무시하고 주총 장소를 폭력 점거했다. 이들은 또 회사의 울산 본사의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던 회사 직원들과 충돌했고 직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가운데 깨진 유리 조각에 눈을 다친 2명 중 1명은 실명 위기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 22일에도 대우조선 조합원들과 함께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 불법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관들을 폭행해 이까지 부러뜨렸다. 누구도 자신들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초법적 행동이자, 조선산업의 구조조정까지 가로막으려는 행패로 볼 수밖에 없다.

현재 노조는 "물적분할로 회사가 나뉘면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회사 주요 기능이 한국조선해양의 본사(서울)로 옮겨가면서 인력 유출과 고용 불안이 야기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M&A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사측은 공동 대표 명의로 담화문을 내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설득은 외면한 채 어제부터 31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국내 조선업의 고질병인 저가 수주와 출혈 경쟁이 해소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수주가 늘고 일자리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노총이 눈앞의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려고 생떼를 쓰고 불법폭력까지 일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시민과 기업에 피해를 주고 공권력까지 조롱하는 민노총의 패악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 폭력면허를 산 듯 기고만장해 있는 민노총을 일벌백계해야 법치와 기강이 설 수 있다. 지금처럼 검경과 법원이 미온적 처벌로 일관한다면 이들의 실력 행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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