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패배로 하루아침에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지도부가 붕괴 직전이다. 5일 오전 권성동 원대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대위원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혔다고 한다.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해 온 김용태 비대위 체제가 사실상 와해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히 홀로 남다시피 한 김 비대위원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고 했다. 국힘은 경위가 어떠하든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에 패했다. 득표율만 놓고 보면 내란 심판 여론 와릴게임환전 중에 선전했다고 할 수 있으나, 다수 국민의 선택을 못 받고 외면당한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이런 바닥 민심을 받들려면 환골탈태해야 하고 책임 있는 당 지도부 사람들도 물러나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권 원내대표가 예외일 수 없듯이 비대위원들도 대선에 패한 지도부의 핵심 구성원이었던 만큼 직을 유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게 설득력을 띤다. 이들의 일오늘증시전망 괄 사의를 표명한 것은 그래서 평가된다고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며 두개 선택지가 논의될 수 있다. 하나는 김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를 전면 퇴진시키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김 비대위원장을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가다가 적절한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열러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방법이다. 현재 당내 계파 간 의견과 판황금성3 단이 갈리고 있는 모양이다. 친윤(친윤석열)·중진의원 그룹은 김 비대위원장에게 시간을 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지도부 총사퇴론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원칙적으로는 현 지도부 물갈이에 나서는 게 맞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까지 무력화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원내대표 공백은 언제든지 의총을 열어 리더십을 메우면 되지만 당 대표는 다르미니금선물 다. 김 위원장의 경우는 또 대선 기간에 구원투수로 불려 나와 큰 잡음 없이 당을 이끌어온 것도 가점 요소다. 국힘의 내홍 상황은 후보들마저 시원찮은 당권 다툼의 예고편이다. 그럼에도 대선이 끝나자, 파벌주의가 꿈틀댄다. 거여로 변신한 민주당발(發) 쓰나미가 사방에서 밀려오고 있는데 이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