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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우리 안의 신호이며 관계에 대한 알람이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만이 더 깊고 단단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감정은 증오, 슬픔, 걱정, 후회처럼 부정적인 것과 사랑, 기쁨,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뉜다. 반가움, 설렘, 그리움처럼 관계를 살리는 감정이 있는가 하면 시기, 질투, 열등감, 소외감처럼 관계를 해치는 감정도 있다. 관계가 좋다는 것은 서로의 감정이 좋다는 뜻이고, 관계가 나쁘다는 건 감정이 상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감정은 관계의 언어다.나는 관계에서 네 가지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다. 시기심은 타인의 성 직업군인 월급 공, 행복 등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것을 빼앗고 싶은 감정이다. 왜곡된 경쟁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시기심은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상대와 거리를 두게 해 관계의 진정성을 해치고 진심 어린 교류를 어렵게 한다.이에 비해 질투심은 결이 좀 다르다. 시기심이 자기가 갖지 못한 걸 가지고 있는 상대가 미운 감정이라면, 질투심은 자신이 가진 걸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리은행 자소서 항목 불안감의 표현이다. 예컨대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경우에 우리는 그 사람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낀다.시기는 그 대상이 물질이나 성공, 외모, 학벌, 직업 등이지만 질투는 애정, 관심, 관계에서 일어난다. 질투는 친한 사이일수록, 소유욕이 강할수록, 자존감이 낮을수록 심하게 느낀다. 연인, 친구, 가족 간에도 질투는 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국세청자영업자 일으키고 자신을 갉아먹는다.‘질투는 나의 힘’처럼 성장 촉매제 될 수도시기, 질투와 유사한 감정으로 상대적 박탈감도 있다. 자신은 실제로 잃은 게 없는데도 다른 대상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내가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무언가 빼앗긴 것처럼 느끼는 감정이다. 상대적 박탈감 역시 불공정하다는 인식과 불만을 낳고 억울함과 분노 농협 마이너스통장 서류 로 이어져 관계를 해친다.관계가 먼 사람은 선망과 부러움에 그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시기와 질투심을 느낀다. 나는 이런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내가 지금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라는 걸 인정한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곧 나를 이해하는 길이고, 나를 이해해야 타인도 이해할 수 있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의 근저에는 나아지고 싶은 욕구와 해외직배송 열등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솔직하게 부탁한다. “당신의 이런 점이 부럽다. 그렇게 되는 방법 좀 알려 달라?”고. 이후 적절한 시기에 “네 성공이 기뻤지만, 내가 뒤처진 것 같아 속이 쓰렸다”라고 지나는 말로 고백한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덕목이 있다. 겸손, 경청, 공유다. 머리를 숙여 남의 말을 들어주고 가진 것을 베풀어야 한다.시기와 질투의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기심과 질투심을 느낀다는 것은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떳떳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추구해나간다면 시기와 질투의 감정은 발전과 성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기심과 질투심이 많은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외려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분투의 계기로 활용하면 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도 있지 않은가.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두 번째는 서운한 감정이다. 서운함이야말로 가장 흔하게 느끼는 감정이고, 그만큼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서운함은 뭔가 아쉽고 모자라는 느낌으로, 대개는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오는 감정이다. 노여움이 소나기라면 서운함은 가랑비와 같다. 스멀스멀 젖어든다. 처음에는 섭섭하다가 언짢아지고, 종국엔 괘씸하고 노엽다. 따라서 서운함은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서운함의 원인 제공자는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상대에 대해 기대가 남아 있거나 너무 커서 서운한 것이다. 상대와의 관계를 친밀한 수준으로 설정해두고, 그 기대에 못 미친다고 서운해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기대치를 말한 적이 없으면서,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끼면, 그가 내게만 불편하게 대하는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는지,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다면 나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지 살펴본다.나는 서운할 때마다 세 가지를 생각해본다. 먼저,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건 아닌지. 그 기대는 내가 임의로 만든 것 아닌지. 다음으로, 그가 그동안 내게 고맙게 해준 건 없는지. 내게 해준 것과 지금 느끼는 서운함을 상쇄할 순 없는지. 끝으로, 나는 과연 그를 서운하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그를 탓할 자격은 있는지.사실 서운함은 손익을 계산하는 버릇에서 비롯된다. 내가 준 것보다 받은 게 적으면 서운하다. 준 것과 받은 것이 엇비슷해도 늘 내가 먼저 주는 입장이면 그 또한 서운하다. 문제는 주고받는 양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것은 늘 주관적이다. 항상 자신은 손해 보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주고받음은 상대적이다. 사람에 따라 더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더 주고 싶은 경우는 상대방이 그만큼 내게 잘해줬기 때문이다.서운함은 표현해야 한다. 감정은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진다. 단, 그 대상이 서운함을 들어줄 만한 사람인지, 고깝게 듣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쌓인 관계인지 따져봐야 한다. 서운함을 표현할 때는 최대한 감정을 빼고 사실 중심으로 담담하게 말한다.건강한 관계는 적절한 거리·경계 인정해야세 번째는 열등감이다. 열등감은 자신이 상대보다 못한다는 생각, 나만 뒤처진 느낌이다. 그 뿌리는 비교다. 열등감은 과도한 자기 비하로 방어적인 태도를 낳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과장되게 행동하거나 상대를 평가 절하하는 행위도 관계를 악화시킨다.내가 감정의 주인이다. 감정을 느끼되 휘둘리진 말자.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자. 이를 위해 감정과 사실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열등감이란 감정을 느끼는 것과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는 사실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다. 상대가 나를 무시한 적도 없는데,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열등감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서 조용히 피어오른다.열등감을 느낄 때 나는 몇 가지 조치를 한다. 우선 그보다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아니면 그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다른 목표를 세워 다른 길을 간다. 그가 잘났다는 걸 인정하고 배우겠다는 자세를 갖기도 한다. 나만의 기준과 속도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끝으로, 소외감이다. 관계 속에서 배제돼 혼자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우울감도 여기서 비롯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다. 비대면 소통과 만남은 무수히 늘어났지만, 직접적인 감정 교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너나없이 심한 정서적 고립감을 느낀다. 그 배경에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슬프다. 초연결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되지 않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은 더욱 크다. 시기와 질투, 열등감 등은 자초한 면이 있지만, 소외감은 남에게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 건강한 관계는 모든 걸 함께하는 관계가 아니라 적절한 거리와 경계를 인정하는 관계다. 타인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된다. 상대 감정을 존중하되, 그것이 내 기분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한다. 모든 사람과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모두가 내 감정을 이해해줄 필요는 없다. 만나면 헤어지고 떠나면 돌아오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계가 훨씬 편해진다.감정의 파도는 누구에게나 시시때때로 온다. 고를 수도, 누를 수도, 피할 수도 없다. 감정은 억누르면 더 거세지고, 급기야 거대한 파도가 되어 나를 덮친다. 감정은 또한 불쑥 찾아오는 손님 같다. 붙잡지 않으면 절로 떠난다. 감정은 그릇에 담긴 물과 같아서 조금이라도 기울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쏟아져 내릴 수 있다. 평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나를 돌보고 관계를 지키는 일이다.강원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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