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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비교도 황제 집에 좌석을 묶고 만으로일본에서 지난달 18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포스터/영화 배급사 도호
일본 혼슈 중부 내륙에 위치한 나가노현은 해발 3000m 고봉이 즐비하고 산세가 수려해 ‘일본의 지붕’으로 불린다. 199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린 겨울 스포츠 명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들에 비해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다. 그런 나가노가 요즘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척안(隻眼·외눈)의 잔상’의 배경지로 등장하면서 깜짝 관광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영화는 1994년부터 연재 중인 추리·스릴러 만화 현대카드m포인트몰 ‘명탐정 코난’의 28번째 극장판이다. 일본 아메바뉴스는 14일 이 작품이 개봉 한 달도 되지 않아 관객 786만명, 흥행 수입 113억엔(약 1090억원)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역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중 최단 기간 100억엔 수입을 돌파했다. 지금의 기세라면 올해 일본 영화 중 흥행 1위는 따 놓은 당상에다 역대 일본 영화 흥행 순위 10위권에도 들 원캐싱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작품이 기록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는 우선 여러 겹의 복선이 깔린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전 극장판과 차별화되고 있는 점, 그리고 1990년대 만화책으로 코난을 접했던 초등학생들이 경제력이 있는 직장인이 돼서 극장으로 몰려오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작품의 배경이 된 나가노현 곳곳이 ‘성지순례’를 온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극중 배경이 된 국립 천문대 ‘노베야마 우주 전파 관측소’에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5배, 평일만 도시지하철 따지면 10배 많은 방문객이 왔다”고 보도했다. 노베야마 우주 전파 관측소는 1982년 문을 연 천체 관측 시설로 세계 최초로 블랙홀을 관측한 45m짜리 초거대 전파망원경을 갖춘 명소다. 그러나 최근 시설 노후화로 관람객 발길이 끊기고 정부 운영 교부금도 삭감돼 적자가 쌓여 폐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작품에서 이 천문대가 사건 해결 개별주택가격열람 실마리를 제공하는 주요 장소로 등장하면서 영화를 본 팬들의 발길이 몰렸다. 하루 3000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북적이자 니시무라 준 관측소장은 아예 영화 주인공 코난의 복장인 붉은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그는 “극적인 사건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찾아주고 있다”고 했다.
일본 나가노현 '노베야마 우주 전파 관측소’ 니시무라 준 소장이 최근 청소년 견학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유명 만화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처럼 빨간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있다./시나노마이니치신문 디지털
영화 개봉에 맞춰 명탐정 코난 원작자 아오야마 고쇼의 그림을 전시해 놓은 나가노현민회관에도 최근 하루 1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작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나가노 올림픽 개막식에도 등장했던 유명 사찰 젠코지(善光寺), 철도 교통 관문인 사쿠다이라역 등에도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아베 슈이치 나가노현 지사는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했고, 고야마 히로카즈 나가노현 관광과장은 “팬들의 ‘성지순례’ 현상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까지 연결시키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 애니메이션 흥행 덕에 관광 성지로 깜짝 등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너의 이름은’(2016)의 무대가 된 기후현 히다시(市)엔 개봉 9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외 관람객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명탐정 코난 100만달러의 펜타그램’(2024) ‘스즈메의 문단속’(2022) 등 흥행한 작품 속 장소들이 ‘성지순례 코스’로 현지 네티즌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에가닷컴은 “애니메이션의 흥행이 하나의 지방을 부흥시키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포스터와 관련 그림들을 전시해 놓은 나가노현 현청(??)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나가노방송(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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