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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배달의민족은 2일 ‘배민클럽+티빙’ 제휴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광고와 함께 콘텐츠를 보는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월 구독료 5,500원)와 배민의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인 ‘배민클럽’(월 3,990원)을 결합한 상품으로, 두 서비스를 각각 구독할 때보다 2,000원 저렴하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 OTT와 푸드테크 간 첫 협업 사례”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는 이달부터 쿠팡 회원들에게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동안 쿠팡 유료 가입자인 와우 멤버십 회원만 일반회생절차 무료로 볼 수 있었던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영화 등을 무료 회원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광고만 보면 무료 시청이 가능한 OTT 서비스는 쿠팡플레이가 한국 최초”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독주 이어 티빙 VS 쿠팡플레이
토종 OTT들의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O 영세민전세자금대출서류 TT 넷플릭스의 독주 아래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 온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공격적인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OT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1,200만~1,400만 명으로 압도적 1위이고,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각각 650만~800만 명 사이로 2위 경쟁을 벌여왔다.
셀수있는명사 CJ ENM이 대주주인 티빙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콘텐츠다. tvN, 엠넷 등 CJ ENM 계열사와 JTBC 등 제휴 방송사의 드라마, 예능, 뉴스 등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2020년 론칭 후부터 안정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해왔다.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가 많은 OTT라 할 수 있다.
반면 유통업에서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대학생 생활비 와우 멤버십 회원을 활용하고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권 확보, 유럽 프로축구 명문 구단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 스포츠 콘텐츠에 공들였다. 또 미국 방송사 HBO, 미국 OTT 파라마운트플러스 등과의 제휴로 글로벌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 8월 처음으로 티빙을 주택종합청약통장 제치고 국내 OTT 2위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2위 경쟁이 시작됐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 여부도 변수
지난해 8월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공을 막기 위해 팔을 뻗고 있다. 박시몬 기자
쿠팡플레이의 ‘무료’ 전략에 맞서 티빙은 외부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배민 이후에도 협력 모델을 계속 추진해 갈 것”이라며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올해 일본 동남아 미국 시장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여부도 국내 OTT 시장의 변수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합병 반대 등으로 1년 6개월 동안 사실상 답보 상태에 있다. 합병 시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합병 시너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김헌식 중원대 사회문화대 특임교수는 “규모만 키운다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며 “이용자들이 콘텐츠 구독 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만큼 비용과 접근성 등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