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라 피해 커져…”

“큰 소리 몇초후, 車 눈앞 스쳐가”
“너무 놀라… 오늘 장사 아예 접어”
70대 사망자 2명, 인근 병원 안치
警, 운전자 체포·국과수 분석의뢰
‘고령운전 문제’ 다시 불거질듯







13일 오전 10시 55분께 부천시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2025.11.13 /부천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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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건물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바다이야기사이트 13일 오후 2시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만난 분식가게 상인 김경미(54)씨는 트럭 돌진 사고 상황을 묻자 이렇게 전했다. 그는 “큰 소리가 들린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트럭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더니 속옷가게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며 “식사 중이던 손님 한 분도 다쳤는데, 너무 놀라 오늘은 장사를 아예 접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 카카오야마토 시 55분께 제일시장에서는 60대 후반 A씨가 몰던 1톤 트럭이 상가로 돌진해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오후에 찾은 현장에는 여전히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트럭이 멈춘 속옷가게 앞에는 양말 수백 켤레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사고 차량의 범퍼는 길목 한쪽에 치워 오리지널골드몽 져 있었다. 상가 앞에는 접근을 막기 위한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사고를 목격한 상인들은 평소 차량이 다니는 구간이 아니어서 사고를 상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혜연(61)씨는 “보통은 상인들이 물건을 내리는 9시 이전에만 차량이 드나든다”며 “김장철이라 평일 아침에도 손님이 많았는데, 피해가 너무 모바일바다이야기 커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10시 55분께 부천시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2025.11.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번 사고로 숨진 70대 여성의 빈소가 마련된 부천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은 적막감만 가득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족 B씨(50대)씨는“어쩌다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천성모병원으로 옮겨진 또 다른 사망자 C씨(70대·중국국적)는 아직 빈소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오후 6시 기준 70대 여성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 중 3명을 긴급환자(의식장애), 6명을 응급환자, 나머지 9명은 비응급환자로 분류했다.
경찰은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브레이크 제동등이 켜지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기록장치(EDR)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19만6천349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는 4만2천369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761명으로 집계됐다.
/마주영·김연태 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