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에게 전달된 문자. [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 경인방송]
[앵커]
돈을?빌려주고 법정 연 이자율 20%보다 3천650배 많은 7만3천%까지 이자를 붙이며 협박과 불법 추심을 일삼은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소액으로 돈을 빌려준 뒤 매주 이자를 받아내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돈을 못갚으면 SNS 상에 채무 사실을 올리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김지호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병원 을 운영 중인 30대 의사 A씨.
지난해 9월 병원에 고가 장비를 들여놓으면서 큰돈을 쓴 탓에 당장 쓸 생활비가 부족해진 A씨는 한 대부업체로부터 15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일주일 안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면 하루 연체 이자로 매일 원금의 40%를 내야 했지만, 의사인 A씨는 기간 안에 돈을 갚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 다.
하지만 대출금이 연체되자, A씨에게 악몽 같은 나날이 시작됐습니다.
대부업체는 A씨가 대출받으면서 얻은 개인 정보를 이용해 A씨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찾아와 망신을 주겠다 하는가 하면, 가족에게 연락해 연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협박에 이 기지 못해 대출금을 갚기 위해 추가 대출까지 받은 A씨의 빚은?산더미처럼 불어났고, 개인 사정으로 병원 문까지 닫았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불법 대부업체 총책.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이처럼 돈을 빌려주고 고금리 이자를 받은 불법 대부업체 총책 등 2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대부업법 위반·채권 추심법 위반 혐의로 영장 체포한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 용인시에 사무실을 차리고 사회초년생과 주부, 의사 등 피해자 533명에게 '소액도 빌려준다'며 돈을 대출해 줬습니다.
대출 조건으로 가족과 지인 연락처를 요구했고, 지인 담보로 대출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을 제출하게 했는데, 상환이 늦어지면 SNS에 해당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이들이 챙긴 이자는 약 18억 원으로, 높게는 법정 연 이자율인 20%를 훌쩍 뛰어넘는 7만3천%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채무 사실이 예비 신부 처가에 알려져 파혼당하고 직장에서도 해고된 3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당에 대포통장을 제공하고 자금 세탁을 도운 16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법정 이자율을 초과하거나 가족과 지인 연락처를 요구하는 비대면?대부업체로부터 피해를 볼?시 금융감독원 채무자 대리인 제도를 통해 구제를 신청하라고?당부했습니다.
경인방송 김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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