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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10-30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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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산업 주식
삼성, 국내 순자산 100조 돌파
미래에셋, 글로벌서 250조 굴려
운용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순자산은 100조5071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 100조원 돌파는 국내 운용 업계 최초다. 지난해 말 66조원이던 KODEX 순자산은 불과 9개월여 만에 김종철
51% 이상 늘었다. ETF 시장점유율은 39%에 육박해 1위를 수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선두사업자로 20년 이상 갈고 닦은 KODEX 브랜드 파워와 점유율 기반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ETF 시장 본질인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형 상품의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새만금테마주
석이다. 즉, 투자자들이 대형 ETF로 몰리면 유동성이 늘고 유동성이 늘면 거래 비용이 낮아져 다시 투자자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생긴다.
올해 삼성자산운용 ETF 성장도 단기자금 거치용 ‘파킹형’과 국내외 대표 지수 상품이 이끌었다. 초단기 채권·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로만 올 들어 5조원 가까운 자H&H 주식
금이 몰렸다.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유입·순자산 규모 모두 1위다. 국내 증시 대표 상품 ‘KODEX 200’과 미국 증시 대표 상품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으로도 투자자가 몰렸다.
글로벌 시장으로 시각을 넓히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존재감이 남다르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한국·미국주즐사
·캐나다·호주·일본 등) ETF 순자산은 25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운용하는 ETF 규모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36.8% 성장하며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운용사 연평균 성장률(19.5%)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 ‘TIGER’는 삼성 ‘KODEX’와 차별적인 브랜드 정체성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표 지수를 쫓는 ETF뿐 아니라 기술 기반 해외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대거 늘렸고 이 전략이 주효했다. 테마형 ETF는 펀드매니저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의 한 종류다. 액티브 ETF는 종목 구성과 비중 등을 정할 때 지수를 그대로 추적하는 ETF보다 펀드매니저 권한을 조금 더 반영한다.
한쪽에서는 테마형 ETF와 레버리지 상품에 강점을 보이는 미래에셋운용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제기한다. ETF 하면 흔히 분산 투자를 떠올리지만 엄밀히 말해 테마형 ETF는 집중 투자형에 가깝다. 국내 테마형 ETF는 전체 시장과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하도록 돼 있지만 투자한 산업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면 수익률이 와르르 무너진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ETF 점유율은 다소 주춤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ETF 순자산은 약 85조원 안팎이다. 올 초 약 36%였던 점유율은 33% 수준으로 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사실상 과점 체제가 구축된 ETF 시장에서 이 정도 하락을 유의미한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상대적 부진을 두고 몇 가지 원인이 입길에 올랐다.
운용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올 초 불거진 ‘분배금 축소’ 논란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지난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 지수 상품 2종(TIGER 미국S&P500·TIGER 미국나스닥100) 분배금을 고의 축소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 사이에서 불만이 들끓었다. “펀드 외국 납부세액 과세 방법 개편 사항을 반영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분배금을 줄였다”는 게 미래에셋 측 설명이었지만, ‘투심’은 싸늘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상품을 확충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요 지수 추종 상품 보수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는 등 미래에셋을 적극 견제했다. 이외 조선·방산처럼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업종에서 한화자산 등 중소형사가 두각을 보인 것도 미래에셋 점유율 정체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점유율 1위 경쟁 짙은 그늘
상품 경쟁보다 입씨름만
시장 일각에서는 1·2위 운용사가 소모적인 점유율 경쟁에 주력한 탓에 혁신을 자극하는 상품 경쟁은 뒷전에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국내 ETF 시장은 두 운용사 합산 점유율이 70%를 넘어 사실상 과점 시장(Oligopoly)으로 평가된다. 이런 구조 아래서는 소수 대형 사업자가 가격·상품 전략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비슷비슷한 상품을 내놓는 ‘동형화 경쟁(Isomorphic Competition)’에 매몰돼 자칫 금융 소비자 후생이 퇴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최근 두 운용사는 상품 경쟁보다 수수료 출혈 경쟁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입씨름을 벌일 때가 많았다고 운용 업계는 입을 모은다. 중소운용사 ETF 펀드매니저는 “상위 운용사 간 초저보수 경쟁은 전반적인 펀드 운용의 질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리밸런싱 빈도, 추적오차 관리, 데이터 인프라 등 운용 품질이 희생돼 ‘싸지만 정교하지 않은 ETF’만 시장에 남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품 다양성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두 운용사가 새로운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보다 상품성이 검증된 인기 테마를 시차를 두고 사실상 복제하는 행태가 빈번하다는 게 운용 업계 시각이다.
이런 상품 동형화 패턴은 점유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삼성자산운용 쪽에서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가령,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7월 선보인 ‘KODEX K방산TOP10’ ETF는 한화자산운용 ‘PLUS K방산’ ETF를 사실상 벤치마킹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품전략 패턴은 2차전지, 인공지능(AI), 미국 배당 등 인기 테마 전반에서 목격된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이런 행태가 두드러진 것에는 해외 네트워크에서 범위의 경제 구현 여부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ETF 운용사를 줄줄이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ETF 산업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고 한국 시장에서도 이를 현지화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반면, 해외 ETF 법인이나 파트너십 기반 네트워크 역량이 미래에셋 대비 열위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검증된 지수·테마형 상품을 빠르게 복제·확장하는 방식으로 상품 전략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격차를 거의 따라잡자, 삼성운용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삼성자산운용 ETF 부문 수장은 김두남, 김영준, 하지원, 박명제 등으로 교체가 빈번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 소비자 후생이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던진다. ETF 종목 수는 늘었지만, 서로 다른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는 실질적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대부분 신규 ETF가 비슷한 지수나 동일 산업(반도체·AI·2차전지)에 집중돼 있다.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는 줄고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ETF 시장 쏠림 현상을 주목하며 인기 테마형 상품에서 과열 마케팅 및 불공정거래행위 방지에 주력해 시장 건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2호 (2025.10.29~1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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